지난달 기온 1973년이후 최고
이달도 예년보다 4∼5도 높아
올들어 온열질환자 49명 발생
작년 1056명 발병…11명 사망


예년보다 여름이 빨리 시작되면서 일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자가 5월 중순부터 꾸준히 발생해 벌써 5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월은 1973년 이래 최고 더위로 기록됐다. 6월도 예년보다 4∼5도가량 높은 기온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불볕더위로 인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온열질환자 중 11명은 사망했다”며 “폭염에 의한 질환이 의심될 때는 가벼이 여기지 말고 목숨이 위험한 긴급사태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3일부터 현재(9일 기준)까지 전국 응급의료기관에 실려온 온열질환자는 총 49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 폭염으로 인한 질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530여 개의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5월 23일부터 온열질환자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자 증가 추세는 폭염이 심했던 2015년, 2013년과 유사하다. 총 1189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된 2013년의 경우 6월 첫 주까지 40명이 발생했다. 1056명이 발생한 지난해에는 6월 첫주에 6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폭염이 적어 온열질환자가 500명 내외 수준으로 발생했던 2011년, 2014년과 대조된다.

특히 올해 여름은 예년과 달리 5∼6월부터 이른 더위가 시작된 데다, 평균 기온도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어 온열질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월 평균기온은 평년값보다 1.4도 높은 18.6도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5월로 기록됐다. 6월 접어들어서도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4∼5도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 등 고온 현상이 지속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3년 연속 5월 평균 기온이 기록을 경신하는 등 여름이 빨리 시작되고 있다”며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1973년 이래 5월의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 5위 안에 드는 해가 모두 2000년대 이후”라고 말했다.

최근 5년(2011∼2015년)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를 보면 주로 남자와 50대에서 많았다. 발생시간은 12∼17시에 전체의 48.4%가 발생했다. 또 더운 날씨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평소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으며,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의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하라고 권고했다.

이용권·김영주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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