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문호 SK전 무안타
집중 견제·무더위에 하락세
최근 10경기 0.293 그쳐
4,5월 상승세 한 풀 꺾여


김문호(29·롯데·사진)가 흔들리고 있다. 김문호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로써 김문호의 타율은 정확히 0.400(215타수 86안타)이 됐다. 여전히 타율과 최다안타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다.

김문호는 4월 한 달간 타율 0.430(86타수 37안타)을 유지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0.412)이 딱 한 번 남긴 뒤 자취를 감춘 4할 타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936년 공식 출범한 일본프로야구에선 단 한 번도 4할 타자가 등장한 적이 없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지난 1941년 테드 윌리엄스(0.406)를 끝으로 4할 타자가 사라졌다.

김문호는 5월에도 타율 0.386(101타수 39안타)으로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러 5월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5월 31일까지 김문호의 시즌 타율은 0.406이었다.

그런데 6월 들어 주춤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김문호는 0.293(41타수 12안타)에 그쳤고, 시즌 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 일찍 찾아온 더위 탓에 타격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올 시즌에야 비로소 주전으로 발돋움했기에 경험이 없어 기복을 조절하기도 쉽지 않다. 김문호는 지난 시즌까지 1군과 2군을 오갔고, 단 한 차례도 규정타석을 채워 본 적이 없다. 여기에 올 시즌 손아섭(28)과 함께 체력 소모가 많은 ‘테이블 세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4할 타율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김문호가 4할 타자가 되는 건 쉽지 않다”며 “상대 팀에서 김문호에 대한 분석이 어느 정도 됐기 때문에 약점이 파악됐고 그래서 투수가 김문호에게 때리기 좋은 공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 위원은 “김문호가 한 시즌을 풀로 뛰어본 경험이 없기에 체력적인 부담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정규리그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기복이 없을 순 없다.

김문호가 슬럼프를 ‘단기’로 마무리하고 파괴력 있는 타격 감각을 되찾는다면 4할 도전에 더욱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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