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기준 현대상선과 협상 테이블을 차렸던 선주사 중 1곳만이 한진해운 용선 선주사 상위 10개사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환경에서 협상에 임하는 만큼 전임자 학습효과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선주사 구성이 중소 규모로 다양해졌다는 점이 벼랑 끝 압박 전술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해운업계가 분석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용선 현황을 살펴보면 그리스 다나오스, 영국 조디악,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 등 3개 선주사가 현대상선 용선주와 겹치고 이중 다나오스가 3400TEU급 5척, 1만100TEU급 3척 등 총 4만7300TEU의 선박을 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조디악은 3674TEU급 1척, 이스턴퍼시픽은 3614TEU 1척에 불과해 한진해운 용선주 순위에서 10위권 밖에 위치하고 있다. 벌크선까지 들여다보면 현대상선과 컨테이너선 용선 협상을 벌였던 그리스 나비오스도 한진해운의 용선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컨테이너선 비중이 최대 80%에 달하는 정기선사 입장에선 선례로 삼을 수 있는 건 위 3개사가 전부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국적 등에서 선주사 구성이 다양해진 점도 눈에 띈다. 한진해운 용선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에서는 페테 될레(Peter Dohle)가 5만2368TEU, 중국 GCI는 4만TEU, 터키 지네르(CINER)는 3만6160TEU, 싱가포르 RMT는 1만7000TEU, 일본 산토쿠(Santoku)는 8000TEU를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정된 자원을 단기간에 투입해야 하는 협상단으로서는 협상 파트너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흩어져 있다는 점이 아쉽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이 압박 전술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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