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월남 작가’ 이호철(84)의 이름을 딴 길이 서울 은평구에 생긴다. 생존 문인으론 드문 경우다. 이와 함께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시인 정지용 길도 명명된다.

15일 은평구청에 따르면 이호철 작가의 이름을 붙인 ‘이호철 길’이 불광동에 마련된다. 은평구청 측은 “관내에 명예도로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지용 시인과 독립운동가 백초월 스님의 이름을 딴 길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이 작가는 1950년 혈혈단신 월남했다. 1955년 황순원의 추천을 받아 단편 ‘탈향’을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대표작으로 ‘서울은 만원이다’ ‘판문점’ 등이 있다.

이호철 길은 불광로 14∼18길 중 일부 약 522m 구간에 조성된다. 은평구청 측은 “이 작가가 은평구를 대표하는 문인이고, 실제 불광동에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어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내 추억이 깃든 곳에 이름이 붙게 돼 감격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지용 길’은 녹번로 3가길 등 약 303m, ‘백초월 길’은 진관길 900m 구간에 설정된다. 이번 명예도로명 작업은 은평구의 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이호철 길 등은 16일 구의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명예도로명은 법적 주소용 도로명에 유명인이나 기업의 이름을 상징적으로 붙인 것이다. 지난 2008년 ‘도로명 주소 등 표기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신설됐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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