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즈니, 키신저까지 동원
중국 공산당 규제의 벽 넘어

매년 16조원 이상 소비 전망
도쿄 · 홍콩 디즈니랜드보다
경제적 파급 효과 더 클 듯


16일 개장하는 중국 상하이(上海)디즈니랜드는 상하이 인근 지역의 소비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기존에 일본 도쿄(東京)나 홍콩의 디즈니랜드가 보여준 것을 뛰어넘는 경제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하이디즈니랜드에는 개장 이후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최소 900억 위안(약 16조 원)을 소비할 것으로 전망되며 10년 후 3단계 건설까지 완성될 경우 연간 5000만 명의 방문객이 입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 디즈니 측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까지 동원해 반미 성향이 강한 중국 공산당의 규제의 벽을 넘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코트라 자료 및 관련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상하이디즈니랜드는 개장 첫해의 약 반년 동안 600만 명, 2017년에는 1300만 명의 입장객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향후 10년간 2단계 및 3단계 건설이 완공되면 매년 5000만 명이 입장하는 초거대 테마파크로 성장해 장쑤(江蘇)성·저장(浙江)성·상하이를 중심으로 하는 ‘창장(長江) 삼각주’ 지역의 소비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상하이디즈니랜드 개장은 중국이 제조업 위주의 경제발전을 넘어 중산층을 겨냥한 서비스 등 3차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안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실제로 창장 삼각주 지역의 1인당 연평균 가처분 소득은 2만9381위안(523만 원), 상하이는 4만8841위안(870만 원)으로 중국 중서부 지역보다 각각 33%, 120% 높다. 또 중국의 3차산업 비중은 과거 30년 동안 29.3%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48.1%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디즈니랜드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장쑤성을 기반으로 상하이의 항공과 고속철도를 통해 중국 전국의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거대한 생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하이디즈니랜드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아시아의 기존 디즈니랜드의 효과를 초월한다. 미국 외부에 처음 생긴 도쿄디즈니랜드는 1983년에 개장해 엔저(底) 효과를 등에 업었던 지난해의 경우 1437만 명이 입장했다. 2005년 개장한 홍콩디즈니랜드는 운영난 속에 지난해 680만 명이 방문했다.

상하이디즈니랜드는 도쿄와 홍콩의 디즈니랜드보다 면적이 각각 약 2배, 3배로 크다. 또 도쿄와 홍콩디즈니랜드 입장객의 상당수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하이디즈니랜드의 입장객 규모는 금세 도쿄, 홍콩디즈니랜드를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문화식민주의의 상징이란 평가를 받기도 하는 디즈니랜드가 반미 성향이 강한 중국 본토에서 개장할 수 있었던 배경도 주목받고 있다.

앞서 디즈니는 1996년 티베트의 망명 종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일생을 그린 영화 ‘쿤둔’의 제작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해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디즈니 측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영입하고 중국 측에 대한 로비에 노력을 쏟았다. 특히 1998년 마이클 아이스너 당시 디즈니 CEO는 베이징(北京)에서 주룽지(朱鎔基) 당시 중국 총리를 만나 디즈니가 ‘쿤둔’의 제작을 지원했던 것을 “멍청한 실수”라고 해명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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