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서 “MB정부 연루 의혹”
檢선 정관계 인사 발견 못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횡령·배임을 통해 자금을 조성한 시기에 신격호(94) 총괄회장 등 오너가에게 관련 자금이 흘러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최근 확보한 신 총괄회장의 장부를 집중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 이 장부에 정·관계 인사 이름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은 15일 현재까지 장부에서 특별한 유력 인사 이름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13일 이모(57) 전무 처제 집에서 압수한 신 총괄회장의 금전 출납 장부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이에 계열사 간 자산·자본거래, 일감 몰아주기, 부동산거래 등으로 배임·횡령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기에 신 총괄회장 장부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 기록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장부를 계속 분석 중이고, 이 장부가 유의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 확인 결과, 장부에는 정·관계 인사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등에서는 이 장부에서 이명박정부 인사에게 돈이 흘러간 내역이 나올 수 있고, 이를 계기로 제2롯데월드 인허가 건 등 전 정권 핵심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단서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검찰 안팎에서는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포인트를 롯데 계열사에서 배임·횡령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이 롯데그룹 정책본부를 거쳐 최종적으로 오너가에 전달된 고리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롯데 계열사의 배임·횡령 사실은 장기간 내사를 거쳐 이미 상당 부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과제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가 이 과정에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했고, 이렇게 만들어진 자금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오너가에 전달했는지다. 이를 확인할 경우, 검찰은 정책본부 임원을 넘어 롯데 오너가에 대해 정면으로 칼을 겨눌 수 있게 된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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