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참패 2개월 국정운영 변화
與당권·개헌 등 입장표명 안해
정치 거리 둬 지지율 반등 시도


4·13 총선 참패 후 2개월여 기간을 보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색 배제를 통한 국정 운영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이 여당 당권 향배나 개헌 등 현안에 최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면서 국정 운영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율 반등을 꾀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는 15일 전화 통화에서 최근 개헌론이나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 국내 정치 현안과 관련, “국회가 할 일에 청와대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는 정치 현안에 대해 개입할 의도가 없고, 개입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실제 총선 참패 이후 박 대통령은 비정치적인 일정 소화에 치중하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총선 이후 수석비서관회의를 단 한 차례, 국무회의를 세 차례 주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석비서관회의와 국무회의는 총선 이전까지 박 대통령이 국회를 압박하는 발언을 하는 장으로서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총선 이후엔 회의 주재 횟수도 확연히 줄어든 것은 물론, 회의 모두발언을 통한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도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대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재정전략회의, 규제개혁장관회의, 공공기관 기관장 워크숍 등을 주재하면서 개혁과 창조경제 이슈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두 달 사이 두 차례의 해외 순방과 다수 정상들과의 회동을 통해 북핵 등 외교 문제와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총선 결과를 의식해 대통령 일정이나 발언에 변화가 있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관계자는 “총선 참패 결과 또한 국민 여론인 만큼 박 대통령이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만약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진다면 집권 후반기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하는 동력을 상실하는 등 심각한 문제에 빠질 수 있다”면서 “정치 현안과 거리를 둠으로써 일단 지지율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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