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주현 “시간필요하다”… 불응
조만간 박선숙 의원도 소환할듯

국민의당 자체조사 중간발표
“黨 무관한 자발적 거래” 해명
설득력 떨어져 논란만 증폭


김수민 국민의당 의원의 4·13 총선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왕주현 당시 사무부총장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왕 전 부총장은 김 의원과 사전에 논의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검찰 수사 착수 이후 국민의당 당직자 중 소환 통보를 받은 것은 왕 전 부총장이 처음이다.

국민의당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김도균)는 왕 전 부총장에게 15일 오전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전날 통보했다. 왕 전 부총장은 그러나 변호인과 더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검찰에 출석하지 않았다.

왕 전 부총장은 브랜드호텔을 통해 선거공보물 인쇄업체 B사와 TV·라디오 광고 대행업체 S사로부터 2억3820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도록 김 의원과 사전에 논의한 혐의 등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을 당한 상태다. 왕 전 부총장이 소환되면서 김 의원을 비롯해 함께 고발당한 박선숙 의원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날 자체 진상조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지만 석연찮은 해명으로 논란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다. 선관위가 김 의원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내용과 무관한 부분이 대부분 진상조사 결과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B사와 S사에서 브랜드호텔로 들어간 2억3820만 원에 대해 “당이나 당 관계자에게 전달된 흔적이 없다”고 밝혔다.

브랜드호텔 관계자 역시 14일 문화일보 취재진과 만나 “B사가 지급한 1억1000만 원 중 8500만 원을 하도급 업체에 지불했고, 나머지는 여전히 브랜드호텔 계좌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은 이번 사건의 본류와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 보고와 지시 등에 의해 브랜드호텔로 자금이 들어간 자체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돈이 당으로 유입됐는지는 고발 내용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 돈이 두 업체가 당에 지급한 리베이트라는 것으로, ‘공천 헌금’ 등의 성격을 가르는 이 자금의 용처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의미다.

진상조사단은 또 브랜드호텔이 다른 광고대행사 등과도 광고기획업무와 관련해 많은 일을 했고, 두 업체와의 거래 역시 당과 무관한 자발적 거래였다는 취지의 해명도 했다.

하지만 두 업체와 계약을 맺기 전부터 브랜드호텔이 당 로고(PI)를 제작하는 등 실제 선거 홍보 활동을 했기 때문에 당과 무관하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김동하·김수민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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