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조직력 등 갖췄지만
정권교체 외연확장 제한적”評

일각선‘문재인필패론’거론돼

문재인(얼굴)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후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에 기반을 둔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은 2004년 탄핵, 지난해 대규모 탈당 사태 등 위기 시마다 단단히 결집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강력한 조직력과 응집력이 오히려 외연 확장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문재인 필패론’도 이러한 맥락이다.

15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문 전 대표는 6월 둘째 주 여론조사에서 전주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4.1%를 기록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후 2주 연속 지지율이 올라 1위인 반 총장(25.0%)을 오차범위 내인 0.9%포인트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은 위기와 갈등이 생길 때마다 오히려 더 단단하게 결집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며 “지난해 혁신안을 둘러싼 갈등과 탈당 사태 때에도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은 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30대·수도권·화이트칼라로 구성돼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역대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물었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30%, 노무현 전 대통령이 25% 전후의 고정 지지기반을 보인다”며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곧 노 전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유산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단단한 조직력과 응집력이 오히려 정권교체를 위한 외연 확장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진보성향의 순도 높은 지지층이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장점은 대선을 앞두고 외연 확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배 본부장도 “문 전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고정지지층 결집보다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라면서 “히말라야 산행보다는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해 광주 무등산, 목포 유달산을 올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문 전 대표 지지층의 이러한 특징을 들어 ‘문재인 필패론’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의 한 재선 의원은 “반 총장, 안철수 대표 등 중도 주자들이 등장하면서 문 전 대표 지지율이 20%대에 꽁꽁 묶여버렸다”며 “당내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가장 뚜렷한 한계를 지녔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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