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랭킹 34위 아이슬란드
8위 포르투갈과 1-1 무승부
호날두 10차례 슛 유효 0개

44년만의 본선 20위 헝가리
10위 오스트리아에 2-0 완승
“역사적 승리… 꿈이 현실로”


약체를 뜻하는 ‘언더독’의 반란이 이어지면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16은 초반부터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헝가리는 15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2-0의 완승을 거뒀다. 헝가리는 1972년 이후 무려 44년 만에 유로 본선 무대에 올랐고, 통산 본선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포르투갈이 생테티엔 스타드 조프루아 기샤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헝가리는 F조 선두가 됐다.

헝가리는 페렌츠 푸스카스 등 월드스타를 앞세워 1950∼1960년대 세계축구를 호령했지만, 이후 침체에 빠졌고 월드컵에서도 1986년 이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헝가리는 유로 2016을 앞두고도 최약체로 꼽혔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위인 오스트리아를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헝가리의 FIFA 랭킹은 20위.

헝가리는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아담 찰라이(하노버96)가 라지오 클레인헤이슬러(베르더 브레멘)와 2 대 1 패스로 수비진을 뚫은 뒤 문전에서 몸을 날리며 오른발 슛을 날려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오스트리아는 후반 21분 알렉산더 드라고비치(디나모 키예프)가 거친 반칙으로 퇴장당해 수적인 열세에 놓였고, 헝가리는 후반 42분 졸탄 슈티버(뉘른베르크)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헝가리의 골키퍼 가보르 키랄리(1860 뮌헨)는 40세 75일로, 독일의 로타어 마테우스가 2000년(당시 39세 91일) 수립했던 유로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12일엔 B조의 웨일스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 할 롭슨 카누(레딩)의 득점으로 슬로바키아를 2-1로 누르고 1960년 유로 창설 이후 처음 출전한 본선에서 첫 승을 거뒀다. 또 C조의 폴란드는 13일 아르카디우스 밀리크(아약스)의 결승골로 북아일랜드를 1-0으로 제압하고 역시 유로 본선 첫 승의 기쁨을 안았다.

FIFA 랭킹 34위인 아이슬란드도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세계 최강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이끄는 포르투갈(8위)과 비기면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호날두는 10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없었다.

예상 밖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전력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축구 국경’이 허물어진 덕에 유럽 각국의 유망주들이 유럽의 A급 리그에 일찌감치 진출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이로 인해 유럽 각국 대표팀의 전력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헝가리 대표팀의 베른트 슈토르크 감독은 1차전 승리 직후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우리가 거둔 역사적인 승리는 열심히 노력하면 축구에선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라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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