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인 김기태 세명대 교수는 “먼저 책을 사랑하시라” 권유
“공무원들도 결국은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직업 아닙니까. 아는 만큼 보이고 읽은 만큼 행복해진다는 이치에 따라 공무원들에게 다양한 책 읽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시인재개발원에서 예비 간부 공무원들에게 독서토론 교육강의를 한 김기태(51) 세명대 디지털콘텐츠창작학과 교수는 독서의 중요성과 독서의 즐거움을 강조하며 이같이 운을 뗐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저작권 자문위원과 한국저작권위원회 표절위원 등을 지내고 지난 2014년부터 한국전자출판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이날 서울시 소속 5급으로 승진한 60여 명의 예비 과장들을 상대로 독서토론 강의를 진행했다. 이들 공무원은 지난달 16일부터 오는 17일까지 5주차의 다양한 교육을 이수한 뒤 시청과 각 구청에서 보직 발령을 받는다.
김 교수는 강의에서 자신의 성장 과정에서 겪었던 독서의 힘과 관련한 일화를 소개하며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懷疑)를 구(救)하지 못하고…’로 시작하는 청마 유치환의 ‘생명의 서’ 등 시 3편을 낭송해 장내를 숙연케 했다. 그는 또 “일부 식자들 입에 오르내리는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가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책을 많이 읽는 다독(多讀)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면서 “종이가 없던 시절에는 대나무를 쪼개 글자를 적었기 때문에 이는 다독의 뜻이 아니고, ‘꼭 필요한 책을 골라 읽으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는 ‘독서백편의자현( 讀書百遍義自見)’ 경구를 인용하며 공무원들에게 “먼저 책을 사랑하면 시정업무의 정답이 보이거나 혜안이 떠질 것”이라면서 “다독은 아니더라도 손에 늘 책을 들면 눈이 빛나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공무원들은 이날 프랑스 작가 필리프 스콰르조니가 지은 ‘만화로 보는 기후변화의 거의 모든 것’을 먼저 읽고 참석한 이 자리에서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는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한 참석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고, 다른 참석자들은 연이어 “한시간 내 거리는 걷고, 계단을 이용하자”고 제안했으며 ‘온수절약’ ‘지구위험지수 표시제’ ‘비닐제품 사용자제’ ‘개인별 탄소배출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등 생활환경에서의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수강생들의 의견을 듣고 난 뒤 “결국 작가는 ‘나눠쓰라’고 권하고 있다”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기후는 물리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문명 전반에 관련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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