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권하는 ‘통일 교육’
통일 교육 전문가와 일선 교사들은 한결같이 다문화 시대의 통일 교육은 ‘반공·안보·민족’을 강조하던 분단시대의 통일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춘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16일 “‘통일 교육 이대로 좋은가’ ‘통일 교육은 진정 통일을 위한 교육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70여 년 동안 통일 교육이 진행돼 왔지만, 통일을 위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것은 현재의 교육이 두 가지 모두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통일 교육은 통일보다는 분단을 유지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통일 교육은 한반도 내의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교육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내의 다문화 가정, 탈북 주민 등 다양한 구성원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통일 과정이나 통일 이후에 같이 살아갈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들을 포함할 수 있는 사회통합교육이 돼야 한다고 그는 주문했다.
통일 교육 전문가인 남한 교사와 교사 출신 탈북자들은 민족주의보다 더 넓은 세계적 맥락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통일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고등학교 윤리 교사인 K 씨는 “민족주의를 이야기하면 다문화 아이들은 배제될 수 있어 결국 통합으로 가는 것이 옳다”며 “세계화 시대가 돼 가고 결국 핏줄을 중심으로 하는 통일 교육보다는 의식이 비슷한, 그리고 서로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대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교육이 통일 교육”이라고 말했다.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B 씨는 “독일에서는 통일 교육이라는 내용 자체가 없고, 정치 교육 안에 포함돼 있다”며 “민주시민에 대한 교육 자체가 통일 교육인 만큼, 앞으로 통일 교육은 동일성이나 당위성을 되찾는 것 보다는 다양성의 포용 쪽으로 통일 목표 자체를 선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D 씨는 “통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는 민족 동질성을 강조한다든가, 어떤 식으로 통일에 접근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통일된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잘 어울리고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교육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북한을 민족공동체의 동반자가 아닌 ‘적’으로 보고 있어, 통일 교육과 안보 개념이 조화될 수 없는 모순적인 구조로 형성돼 있다”며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일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내에서의 모순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국제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있는 세계적 관점으로 시각을 넓히는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통일 과정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사회 정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통일 교육 전문가와 일선 교사들은 한결같이 다문화 시대의 통일 교육은 ‘반공·안보·민족’을 강조하던 분단시대의 통일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성춘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16일 “‘통일 교육 이대로 좋은가’ ‘통일 교육은 진정 통일을 위한 교육인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70여 년 동안 통일 교육이 진행돼 왔지만, 통일을 위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것은 현재의 교육이 두 가지 모두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의 통일 교육은 통일보다는 분단을 유지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의 통일 교육은 한반도 내의 모든 사람을 위한 사회통합을 이루는 교육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내의 다문화 가정, 탈북 주민 등 다양한 구성원들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통일 과정이나 통일 이후에 같이 살아갈 남한 사람과 북한 사람들을 포함할 수 있는 사회통합교육이 돼야 한다고 그는 주문했다.
통일 교육 전문가인 남한 교사와 교사 출신 탈북자들은 민족주의보다 더 넓은 세계적 맥락에서 사회통합을 위한 통일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고등학교 윤리 교사인 K 씨는 “민족주의를 이야기하면 다문화 아이들은 배제될 수 있어 결국 통합으로 가는 것이 옳다”며 “세계화 시대가 돼 가고 결국 핏줄을 중심으로 하는 통일 교육보다는 의식이 비슷한, 그리고 서로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대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교육이 통일 교육”이라고 말했다.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는 B 씨는 “독일에서는 통일 교육이라는 내용 자체가 없고, 정치 교육 안에 포함돼 있다”며 “민주시민에 대한 교육 자체가 통일 교육인 만큼, 앞으로 통일 교육은 동일성이나 당위성을 되찾는 것 보다는 다양성의 포용 쪽으로 통일 목표 자체를 선회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D 씨는 “통일 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는 민족 동질성을 강조한다든가, 어떤 식으로 통일에 접근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통일된 이후 우리가 어떻게 해야 잘 어울리고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을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교육은 남북관계의 특수성으로 인해 북한을 민족공동체의 동반자가 아닌 ‘적’으로 보고 있어, 통일 교육과 안보 개념이 조화될 수 없는 모순적인 구조로 형성돼 있다”며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일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내에서의 모순적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북한을 국제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있는 세계적 관점으로 시각을 넓히는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하다”며 “한반도 내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통일 과정에 대해 사회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 사회 정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