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주 롯데百 재무부문장
비자금조성 핵심 역할 의혹
檢, 조만간 소환 조사 방침


롯데그룹이 재무 담당 임원 1명에게 계열사 18곳의 감사 자리를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의 자산·자본 거래 등을 감시해야 하는 자리에 제 식구를 중복으로 앉히는 비상식적 행태를 보인 것이다. 이 임원은 장호주(55) 롯데백화점 재무부문장(전무)으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2013년 호텔롯데의 제주·부여리조트 인수·합병(M&A) 당시 두 곳 리조트의 감사와 당시 이 리조트 지분을 갖고 있던 롯데쇼핑의 재무담당 이사를 동시에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무는 지난해 말 롯데쇼핑 재무담당 상무에서 승진했다. 그룹 내에서 이 자리는 요직으로 통한다.

검찰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배임·횡령을 통한 비자금 조성 과정에 장 전무가 실무 책임자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포함한 롯데그룹 정책본부 재무담당 임원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장 전무는 현재 롯데자산개발, 롯데역사 등 12곳의 감사를 맡고 있고, 최근까지 6곳 계열사의 감사를 맡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전무는 합병되는 계열사의 감사를 집중적으로 맡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감사 업무는 재무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장 전무를 중복해 선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이사진이 홀로 감사위원을 맡아 상법을 위반했다는 지적도 있다. 강종현(52) 롯데쇼핑 운영담당 전무는 2014년 3월 28일 감사위원으로 임명된 뒤, 지난해 9월 10일 감사위원 3인이 새로 임명되기 전까지 홀로 감사위원을 겸직했다. 이는 3인 이상을 감사위원으로 위촉해야 한다는 상법을 위반한 행위다.

손기은·박준우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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