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부실관리 문책 결론
“한국 국제적 평판 악화 우려”
각계 “문책성 교체” 목소리


산업은행 회장 재직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부실과 관련, ‘직무태만’이라는 평가를 받은 홍기택(사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에 대해 ‘문책성 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IIB의 임원인 홍 부총재를 직접 인사 조치할 순 없지만 대외적으로 ‘한국 대표’ 역할을 수행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는 시각이 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16일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들은 홍 부총재가 독립적인 국제기구 임원이란 점에서 이번 감사결과로 한국에 대한 국제적 평판이 악화될 수도 있어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홍 부총재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부실과 관련, 언론 인터뷰를 통해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이를 취소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AIIB 소속인 홍 부총재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인사권을 행사할 순 없다”면서도 “하지만 홍 부총재가 AIIB의 리스크(위험) 담당 부총재로서 바로 전 직장인 산은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은 지적받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의 평판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AIIB 부총재는 공모직으로, 중국이 주도하는 AIIB에서 임명했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홍 부총재의 인사 문제를 거론할 경우,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감사원은 홍 부총재에 대해서 ‘인사자료 활용’이라는 문책 결론을 내렸지만, 정부는 현직을 떠난 홍 부총재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홍 부총재에 대한 사퇴압력이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이현재 새누리당 간사는 전화통화에서 “감사원 감사를 통해 홍 부총재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정무위원회와 기재위에서 이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가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홍 부총재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서 하고 국회는 청문회를 열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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