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특혜’ 등 조사
이창하씨 곧 소환… 兄 수배


대우조선해양의 방만 경영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그간 남상태 전 사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상당 부분 확인하고 남 전 사장의 최측근을 구속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그간 제기됐던 남 전 사장 재임 때의 ‘5대 의혹’과 관련해 남 전 사장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특별수사단은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의 진정서에 담긴 남 전 사장의 5대 의혹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대학동창인 남 전 사장에게 수억 원대의 뒷돈을 건네고 일감 수주 특혜를 받은 혐의(배임증재) 등으로 정모(6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씨는 5대 의혹 중 부산국제물류 부당 계약과 자항선(중량물 운반용 특수선) 해상 운송 위탁 사업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검찰은 또 남 전 사장이 정 씨와 함께 수주 특혜를 본 운송업체의 주주회사 지분을 보유해 배당 수익을 챙기는 등 ‘일감 몰아주기’ 이득도 직접 챙긴 것을 확인했다. 그간 제기된 의혹보다 남 전 사장이 훨씬 깊숙이 개입해 대우조선해양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고 사익을 추구한 점이 속속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수사단은 5대 의혹 중 오만 선상 호텔 사업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사옥 매입 관련 의혹에 관여된 건축가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에 대해서도 조만간 정식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은 이미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 등과 함께 이 대표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해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실체와 각종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확인할 계획이다. 또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이 대표의 친형 이모 씨에 대해서도 국제수배를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실상 남 전 사장의 ‘금고지기’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씨의 신병을 확보할 경우 남 전 사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의 실체가 상당 부분 규명될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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