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통로·부동산 거래 곳곳
중간 거래상 역할 수익 챙겨
식당·매점 운영도 독점해와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신동빈(61) 회장 등 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 수법·경로 확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씨 일가는 그룹 계열사 간 거래 곳곳에 ‘길목 장사’를 하거나 ‘땅 짚고 헤엄치기’인 사실상 내부 거래를 통해 부당한 수익을 챙긴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6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확보한 방대한 분량의 압수물 분석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간 거래 곳곳에 신씨 일가가 부당한 수익을 챙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당하게 얻은 수익이 비자금으로 전용됐는지도 따져보고 있다.
신씨 일가는 계열사 간 거래에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경로를 추가하며 계열사에는 비용을 전가하고 부당한 수익을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중개업체 외에 신씨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일본롯데물산을 추가로 끼워 넣었다.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 총괄회장 등은 또 계열사와의 부동산·주식 거래 등에서도 부당하게 이득을 계속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사업 부문인 롯데시네마의 ‘팝콘 장사’는 신 총괄회장의 큰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자녀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시네마통상·시네마푸드,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인 서미경(57) 씨와 딸 신유미(33)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유원실업 등이 나눠 먹고 있다가 지난해 2월에야 계약이 해지됐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등에 입점한 식당과 매점 상당수도 신씨 일가 혹은 관련된 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 정설이다. 대형역사와 백화점 등을 결합해 복합적으로 개발한 복합역사의 각종 입점 점포 운영권도 상당 부분 신씨 일가가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거래를 통한 차익 챙기기 정황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58.8%가 롯데 계열사에서 나온 광고기획사인 대홍기획은 광고 단가 부풀리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롯데피에스넷과 롯데기공(현 롯데알미늄)은 각각 현금자동지급기와 냉동고 등을 계열사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부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중간 거래상 역할 수익 챙겨
식당·매점 운영도 독점해와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격호(94) 총괄회장·신동빈(61) 회장 등 신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 수법·경로 확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씨 일가는 그룹 계열사 간 거래 곳곳에 ‘길목 장사’를 하거나 ‘땅 짚고 헤엄치기’인 사실상 내부 거래를 통해 부당한 수익을 챙긴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16일에도 두 차례에 걸쳐 확보한 방대한 분량의 압수물 분석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간 거래 곳곳에 신씨 일가가 부당한 수익을 챙긴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당하게 얻은 수익이 비자금으로 전용됐는지도 따져보고 있다.
신씨 일가는 계열사 간 거래에 꼭 필요하지도 않은 경로를 추가하며 계열사에는 비용을 전가하고 부당한 수익을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해외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중개업체 외에 신씨 일가가 대주주로 있는 일본롯데물산을 추가로 끼워 넣었다.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신 총괄회장 등은 또 계열사와의 부동산·주식 거래 등에서도 부당하게 이득을 계속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의 사업 부문인 롯데시네마의 ‘팝콘 장사’는 신 총괄회장의 큰딸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자녀들이 지분을 갖고 있는 시네마통상·시네마푸드, 신 총괄회장의 세 번째 부인인 서미경(57) 씨와 딸 신유미(33) 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유원실업 등이 나눠 먹고 있다가 지난해 2월에야 계약이 해지됐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등에 입점한 식당과 매점 상당수도 신씨 일가 혹은 관련된 이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 정설이다. 대형역사와 백화점 등을 결합해 복합적으로 개발한 복합역사의 각종 입점 점포 운영권도 상당 부분 신씨 일가가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거래를 통한 차익 챙기기 정황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58.8%가 롯데 계열사에서 나온 광고기획사인 대홍기획은 광고 단가 부풀리기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롯데피에스넷과 롯데기공(현 롯데알미늄)은 각각 현금자동지급기와 냉동고 등을 계열사에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부당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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