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춤형 보육’ 시행 2주전

민간어린이집연합회 등 23~24일·내달4~6일 휴원
“누구는 시행, 누구는 연기… 사람 구해야 하나 걱정 태산”
복지부 “계획대로 시행 뒤 문제점 나타나면 개선 방침”


“우리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집단휴원에 동참하지 않으면 ‘왕따’당할 것 같아 휴원한다는데, 애 봐줄 사람을 구해야 하나 걱정입니다.” “누구는 연기된다고 하고, 누구는 시행한다고 하고 혼란스럽네요.”

맞춤형 보육 시행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어린이집 단체의 반대가 ‘집단휴원’ 예고 등으로 거세지고, 맞춤형 보육에 동의했던 야당도 시행연기로 돌아서면서 학부모들의 걱정과 혼란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부는 어린이집 수입 감소 등은 잘못 알려진 것이며, 맞춤형 보육제가 여야 합의로 이뤄진 만큼 일단 예정대로 시행한 뒤 문제점이 있으면 개선하자는 입장이다.

16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민간어린이집연합회’는 오는 23∼24일,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는 다음 달 4∼6일 집단 휴원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두 단체에 가입된 어린이집은 모두 2만6000여 개에 달한다.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는 한 여성은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23∼24일 집단휴원에 동참하지 않으면 다른 어린이집으로부터 왕따를 당한다며 휴원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도 “휴원 소식을 들었는데, 우리 아이 어린이집은 어떻게 할지 아직 답을 안 주고 있다”며 “애 봐 줄 사람을 미리 구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맞춤형 보육이 제대로 시행될지에 대한 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맞춤형 보육 예산에 합의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시행 2주를 앞두고 시행연기 입장을 밝힌 데다, 일부 어린이집도 부모들에게 제도가 유보되거나 철회될 수 있다고 전달하고 있다.

한 여성은 “종일반 신청을 했는데 어린이집에서 7월 시행이 연기될 것 같다고 하더라”며 “주민센터에 문의해도 잘 모르겠다고 하고, 도대체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도 “어린이집에서 맞춤형 보육이 철회되거나 유보될 것 같다고 하더니, 어제는 다시 신청하라고 해 서류 준비하느라 정신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복지부는 이날 일단 예정대로 7월에 시행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맞춤형 보육이 시행되면 어린이집 수입이 20% 감소한다고 주장하지만, 보육예산을 증액해 오히려 지난해보다 수입이 4.2% 늘어날 것”이라며 “국회에서 책정된 예산대로 시행하고, 나타나는 문제점은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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