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한반도 대기질 관측
일러야 내년 6월 결과 발표
정확한 예보·저감대책 감감


나사(미 항공우주국)의 한반도 미세먼지 원인 규명을 위한 대기 질 관측조사가 종료됐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년가량이 걸릴 예정이어서 예보 보완책 수립도 늦춰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 향상과 실효성 있는 저감 대책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환경부는 자체적으로 원인 파악도 못한 채 종합대책 추진에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할 판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한 달 반에 걸친 국립환경과학원과 나사의 한반도 대기 질 항공 측정이 지난 12일 완료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측정 데이터가 보기 힘든 형태로 돼 있어 비교 검증을 하는 데만 5∼6개월이 걸리고, 데이터 분석까지 하려면 최소 1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한반도 미세먼지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과 산업시설, 자동차 등 미세먼지 1차 생성 원인 이외에 한반도 대기 중에 존재하는 수많은 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이 결합해 어떤 물질이 추가로 발생하는지(2차 생성 원인)를 밝혀내기 위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미세먼지 대응의 가장 큰 맹점은 예보 정확도 향상에 필수적인 ‘한반도 대기 질 예측 모델’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유럽·일본 등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세먼지 관리를 시작해 자국 대기와 오염물질 발생원에 적합한 대기 질 예측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나라마다 대기를 형성하는 물질이 다르고, 오염원도 차이가 커 같은 모델을 적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 중에 존재하는 물질이 일으키는 화학반응식이 2만5000∼3만 개 정도인데, 주요 물질 위주로 200∼300개 범위를 설정해 모델을 만든다”며 “미국에서 만든 모델은 미국에서, 유럽에서 만든 모델은 유럽에서 정확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자체 모델이 없어 미국 모델을 가져다 쓰고 있다. 한국 모델을 만들려면 2차 생성 원인 규명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나사의 조사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어 당장 오는 겨울부터 재연될 미세먼지 공습에 제대로 대응할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미세먼지 예보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예보 인력 전문성도 초보적 수준으로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 유학이나 연수를 보내 전문 예보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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