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탈퇴땐 증세·복지삭감” vs “탈퇴 여론에 대한 협박”
금융시장 불확실성 치솟자 투자자 현금보유 비율 최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일(23일)이 다가오면서 브렉시트 찬반 진영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EU 잔류 진영은 브렉시트 시 경기 둔화에 따른 재정 적자로 증세와 복지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EU 탈퇴 진영은 늘어나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에 대한 협박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자 투자자들은 투자를 접고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BBC와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증세와 복지삭감 내용이 담긴 ‘비상 예산’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시 무역과 투자 감소, 고용 감소 등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로 매년 300억 파운드(약 50조 원)의 재정 수입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비상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상 예산에는 소득세율 인상(기본 세율 20%→22%, 고소득 세율 40%→43%), 상속세율 인상(40%→45%) 등 세금 인상을 통해 150억 파운드의 재정 수입을 마련하고, 국민건강서비스(HNS)와 교육, 국방 예산을 삭감해 재정 지출을 150억 파운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총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누구도 비상 예산을 원치 않으며 누구도 복지 지출 삭감과 증세를 원치 않는다”며 “하지만 예산을 통해 재정 위기에 대처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유일한 건 그것(재정 위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해 오즈번 장관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집권 보수당 의원 65명은 비상 예산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하면서 여론이 브렉시트 찬성 쪽에 기울자 꺼내 든 협박카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즈번 장관이 비상 예산을 추진한다면 장관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상 예산에 반대표를 던질 뜻을 분명히 했다.
브렉시트 찬반 진영의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브렉시트 찬성파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와 반대파인 아일랜드 음악가 겸 사회운동가 밥 겔도프는 템스강에서 선박을 이용해 유세를 벌이다 타워 브리지 인근에서 충돌했다. 브렉시트 찬성 지지자들은 반대 지지자들이 탄 배에 물을 뿌리며 승선을 감행했고, 반대 지지자들은 소음을 이용해 찬성 지지자들의 유세를 방해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이 갈수록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CNN 머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조사 결과,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율이 5.7%로 9·11테러가 발생했던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금융시장 불확실성 치솟자 투자자 현금보유 비율 최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일(23일)이 다가오면서 브렉시트 찬반 진영의 충돌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EU 잔류 진영은 브렉시트 시 경기 둔화에 따른 재정 적자로 증세와 복지삭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반면, EU 탈퇴 진영은 늘어나는 브렉시트 찬성 여론에 대한 협박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자 투자자들은 투자를 접고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5일 BBC와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반 진영은 증세와 복지삭감 내용이 담긴 ‘비상 예산’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조지 오즈번 영국 재무장관은 브렉시트 시 무역과 투자 감소, 고용 감소 등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로 매년 300억 파운드(약 50조 원)의 재정 수입 감소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한 비상 예산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상 예산에는 소득세율 인상(기본 세율 20%→22%, 고소득 세율 40%→43%), 상속세율 인상(40%→45%) 등 세금 인상을 통해 150억 파운드의 재정 수입을 마련하고, 국민건강서비스(HNS)와 교육, 국방 예산을 삭감해 재정 지출을 150억 파운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날 의회에서 ‘총리와의 질의응답’을 통해 “누구도 비상 예산을 원치 않으며 누구도 복지 지출 삭감과 증세를 원치 않는다”며 “하지만 예산을 통해 재정 위기에 대처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유일한 건 그것(재정 위기)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해 오즈번 장관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집권 보수당 의원 65명은 비상 예산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하면서 여론이 브렉시트 찬성 쪽에 기울자 꺼내 든 협박카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즈번 장관이 비상 예산을 추진한다면 장관직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며 비상 예산에 반대표를 던질 뜻을 분명히 했다.
브렉시트 찬반 진영의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브렉시트 찬성파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독립당 대표와 반대파인 아일랜드 음악가 겸 사회운동가 밥 겔도프는 템스강에서 선박을 이용해 유세를 벌이다 타워 브리지 인근에서 충돌했다. 브렉시트 찬성 지지자들은 반대 지지자들이 탄 배에 물을 뿌리며 승선을 감행했고, 반대 지지자들은 소음을 이용해 찬성 지지자들의 유세를 방해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혼란이 갈수록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얼어붙고 있다. CNN 머니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조사 결과,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비율이 5.7%로 9·11테러가 발생했던 2011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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