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모디‘동맹’ 약속 직후
중국군, 中·인도 분쟁지 침입
中함선, 日 영해 ‘치고 빠지기’
美와 對中포위망 구축에 반발


미국이 중국의 해양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 및 인도 등 아시아국가들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인도와 영유권 분쟁을 치르고 있는 지역에 군 병력을 투입했던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접속수역과 영해에도 중국 군함이 잇따라 진입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어 미국과 대(對)중국 견제에 보조를 맞추고 있는 인도와 일본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5일 산케이(産經)신문은 인도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9일 인도와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자 인도 정부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중국군이 침입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중국군 약 250명은 이 주의 서부에 위치한 동(東)카멩 지구에 침입해 약 3시간 동안 머물렀다.

앞서 지난 3월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3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카슈미르 지방에서 인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지역에 중국군이 침입해 인도군과 대치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와 중국 양자 간의 분쟁지역인 아루나찰프라데시주에 중국군이 침입한 것은 최근 약 3년 사이 확인된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영토 침입에 대해 “인도가 미·일 양국과 안보 분야에서 연대를 강화하는 것에 반발해 중국이 군사적 압력을 가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군이 이번에 인도 영토를 침입한 시점도 주목되고 있다. 이번 영토 침입 바로 직전인 지난 6∼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군사 동맹 강화를 약속했다. 또 9일에는 중국 군함이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접속수역을 항해해 일·중 간 긴장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어 10일부터는 인도와 미국, 일본의 해상연합훈련 ‘말라바르(Malabar)’가 8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오키나와(沖繩) 근해에서 시작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이번 훈련에 대해 “급부상하는 중국에 대항해 미국이 구축하려는 새로운 아시아 해양 안보의 비전”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언론에 따르면 15일 오전 3시 30분쯤 중국 해군의 정보수집함이 가고시마(鹿兒島)현 구치노에라부지마(口永良部島) 서쪽의 일본 영해를 일시 침범했다. 중국 해군 함선의 일본 영해 침입은 2004년 오키나와현 사키시마(先島)제도 주변에 중국 핵잠수함이 진입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군 당국은 “국제법에 부합하는 항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 내에서는 “남중국해 문제에 일본이 관여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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