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추락한 육상 영웅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선 남아프리카공화국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대회) 육상 영웅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0)가 재판부에 선처를 구하며 의족을 벗었다.(사진) 검찰은 법정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비난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고등법원에서 파기환송심이 진행된 가운데 피스토리우스는 양다리의 의족을 벗고 법정 안을 가로질러 걸어 이목을 끌었다. 그의 변호인 배리 루는 “피스토리우스는 금메달을 딴 야망 넘치고 건강한 운동선수가 아니다”며 “그가 얼마나 약한 사람인지 과장해서 보여주려는 게 아니라 선고를 받게 될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를 이해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검사 측은 “사망한 고인에게 무례한 행동”이라고 즉각 항의했다. 이날 파기환송심 공판을 끝으로 피스토리우스는 7월 6일 살인죄 최소형량인 1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스토리우스는 종아리뼈가 없는 선천성 기형으로 태어나 무릎 아래 보철을 단 채 육상계에 입문했다. 이후 각종 금메달을 수상하고 신기록을 세우는 등 장애인들의 영웅으로 불렸으나 2013년 자택에서 여자친구 리바 스틴캄프에게 총알 4발을 쏴 숨지게 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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