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총기협회 조만간 회동
잠재적 테러범 구입 금지 논의


49명이 희생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의 여파로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전미총기협회(NRA)와 잠재적 테러범의 총기 구입 금지 법안을 논의하는 등 공화당 내에서 총기 규제 강화문제가 공론화되고 있다.

미 유력언론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트와 NRA 측은 조만간 회동을 갖고 미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오른 잠재적 테러범의 총기 구입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총기규제 자체에는 반대하면서도 FBI 감시명단에 오른 사람들의 총기 구입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는데, 이에 대해 NRA는 혐의가 없는 사람이 감시 명단에 오를 경우 억울하게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NRA는 트럼프와 회동 계획이 언론에 공개된 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은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고 밝혀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현행법상 중범죄자가 아니면 누구나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올랜도 참사의 테러범 오마르 마틴 역시 테러리스트와의 연계 의혹으로 수차례 FBI의 심문을 받고도 대량살상용 반자동소총 ‘AR-15’를 합법적으로 구입했다.

총기 소유 권한을 옹호했던 공화당 주류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이 발의한 법안에 찬성하는 것은 것은 아니지만, 테러리스트가 총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의원도 공화당이 관련 법안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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