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기관은 키워야
産銀기능 포기할 수 없어”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자·주주·노동조합의 고통 분담을 재차 강조했다. 조선업 부실 원인으로 지목된 산업은행에 대해서는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임 위원장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CEO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고통분담은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고통을 나누는 기업은 살지만 채권자·주주·노조 등 이해 관계자들이 각자의 이익만 챙기려는 기업은 살아날 수 없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의 방점은 기업 퇴출이 아니라 기업 살리기에 있다”면서 여러 차례 고통 분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또 “고통 분담 없이는 어떤 금융지원을 하더라도 구조조정에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와 채권단은 (고통을 분담하는 기업은) 어떻게든 살린다는 원칙에 따라 접근하겠다”고도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1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도 대우조선 노조 등 관련 주체들의 ‘고통 분담’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현대상선 구조조정 과정에서 300억 원 가량 사재를 내놓고 7대 1 비율로 지분을 감자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위원장은 이날 감사원 감사 결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키운 주체로 지목한 산업은행에 대해 두둔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금융기관은 키워야 한다”며 “산업은행처럼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정책금융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산업은행의 잘못된 점은 고쳐야 하겠지만, 기능까지 포기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감사 결과에 따라 치유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