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방송協 조속 결론 촉구… 靑미래수석도 입장변화 시사

한국케이블방송협회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협의회가 이례적으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결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놓은 것은 시장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던 현대원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1380만 명으로, 처음으로 인터넷TV(IPTV)·위성방송 가입자(1406만 명)보다 적었다. 2015년 12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5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보고서’에서도 2014년 말 기준 케이블TV 가입자는 전년대비 4.6% 하락한 1461만 명이었고, 전국 15개 SO의 매출액은 330억 원 감소한 2조3642억 원을 기록했다. SO의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은 2013년 6581원에서 2014년 6046원으로 감소했지만, IPTV 등 비(非) SO의 ARPU는 2013년 1만1181원에서 2014년 1만1250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SO협의회는 “케이블산업은 정체기를 겪으며 이대로 가다가는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는 만큼,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15일 성명을 발표했다.

같은 날 나온 현 청와대 수석의 언급도 주목받고 있다.

현 수석은 이날 서울 광화문우체국에서 열린 제7차 창조경제민관협의회에 참석한 뒤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은) 교수로서 소신(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반대)이 있었던 것이고, 지금 입장에서는 넓은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석범 기자 bum@munhwa.com
장석범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