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이노텍 생산직 호봉제 폐지
경총 “연공 중심 임금 불합리”
대기업 최초로 노조가 있는 생산직에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 LG이노텍의 인사 실험은 국내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산업계와 노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의 호봉제 폐지 결정 배경에는 생산직 사원이 중심이 된 노조에서조차 기존의 호봉제로는 변화무쌍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노사가 공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이 회사의 실적은 2016년 1분기에 급격히 떨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발 중저가폰 공세 속에 프리미엄 제품의 한계성장이라는 ‘벽’에 직면했다. 고부가 부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LG이노텍의 전략에도 상당 부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2년 전부터 수십 차례 머리를 맞댄 노사 양측은 최근 생존을 위한 공감대를 찾았다고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생산현장에서는 20~30년씩 근무한 연공서열에 따라서만 보상이 이뤄졌지만 이제 젊은 직원도 성과에 따라 더 많은 보상과 승진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종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협상 초반에는 성과와 역량 중심 인사제도 도입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기도 했다. 노조는 기존 인사제도를 유지하겠다고 고집했으나 토론, 세미나, 벤치마킹 등을 통해 서서히 입장차를 좁혔다. 평가 공정성 등 노조의 우려에는 사측이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제시했다. 호봉제가 폐지됐지만 사측이 지출하는 전체 인건비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가 우려하는 성과연봉제와도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한다. LG이노텍 측은 “이번에 도입한 성과주의 인사제도는 기본급 100%를 두고 여기에다 수시·성과·우수라인 인센티브 등 세 가지 형태의 성과급을 도입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 노동시장의 환경 변화로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해지고 기존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LG이노텍이 기존 사무·기술직에 더해 생산직까지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한 것은 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승배·김남석 기자 bsb@munhwa.com
경총 “연공 중심 임금 불합리”
대기업 최초로 노조가 있는 생산직에서 호봉제를 전면 폐지한 LG이노텍의 인사 실험은 국내에서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산업계와 노동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의 호봉제 폐지 결정 배경에는 생산직 사원이 중심이 된 노조에서조차 기존의 호봉제로는 변화무쌍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노사가 공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이 회사의 실적은 2016년 1분기에 급격히 떨어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발 중저가폰 공세 속에 프리미엄 제품의 한계성장이라는 ‘벽’에 직면했다. 고부가 부품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LG이노텍의 전략에도 상당 부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2년 전부터 수십 차례 머리를 맞댄 노사 양측은 최근 생존을 위한 공감대를 찾았다고 LG이노텍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그동안 생산현장에서는 20~30년씩 근무한 연공서열에 따라서만 보상이 이뤄졌지만 이제 젊은 직원도 성과에 따라 더 많은 보상과 승진기회를 부여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종합의에 이르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협상 초반에는 성과와 역량 중심 인사제도 도입에 대한 노사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기도 했다. 노조는 기존 인사제도를 유지하겠다고 고집했으나 토론, 세미나, 벤치마킹 등을 통해 서서히 입장차를 좁혔다. 평가 공정성 등 노조의 우려에는 사측이 적극적으로 보완책을 제시했다. 호봉제가 폐지됐지만 사측이 지출하는 전체 인건비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계가 우려하는 성과연봉제와도 성격이 다소 다르다고 한다. LG이노텍 측은 “이번에 도입한 성과주의 인사제도는 기본급 100%를 두고 여기에다 수시·성과·우수라인 인센티브 등 세 가지 형태의 성과급을 도입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60세 정년 의무화 등 노동시장의 환경 변화로 임금체계 개편이 시급해지고 기존 연공 중심의 임금체계가 불합리하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며 “LG이노텍이 기존 사무·기술직에 더해 생산직까지 호봉제를 폐지하고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도입한 것은 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구축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승배·김남석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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