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할머니 문서 위조 파장
男 프로농구는 부모만 인정
해외 동포 선수 자격으로 2015∼2016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KEB하나은행에서 활약했던 첼시 리(27·사진)가 자신과 아버지의 출생증명서를 위조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첼시 리는 미국 럿거스대 출신으로,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시즌 해외 동포 선수 자격을 인정받았다. 첼시 리 파문은 부모 또는 조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이면 해외 동포 선수, 즉 한국 선수 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빚어졌다. WKBL은 2006년 해외 동포 선수 규정을 마련했다. 조부모나 부모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이거나, 한국 국적을 보유한 적이 있으면 국내 선수로 등록할 수 있게 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의 해외 동포 선수 규정은 WKBL과 달리 부모가 한국 국적이어야 한다. 이에 따라 WKBL의 해외 동포 선수 규정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첼시 리의 경우처럼 조부모의 한국 국적 여부를 확인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WKBL은 첼시 리의 ‘흔적’을 모두 지운다는 방침이다. WKBL의 관계자는 “첼시 리의 지난 시즌 개인 성적과 KEB하나은행의 준우승 기록 등을 무효화할 것”이라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 참가하고 있는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프랑스 낭트로 간 신선우 WKBL 총재가 17일 오전 귀국하면 기록과 성적 박탈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국에 있는 첼시 리의 에이전트 2명이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기에 KEB하나은행 프런트가 오는 18일 미국으로 건너가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첼시 리의 연봉(1억5000만 원)을 돌려받기 위한 법적인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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