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최미선(왼쪽부터),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김우진, 구본찬이 16일(한국시간) 현대 양궁월드컵 3차 대회가 열리고 있는 터키 안탈리아의 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양궁연맹 제공
대표팀의 최미선(왼쪽부터), 장혜진, 기보배, 이승윤, 김우진, 구본찬이 16일(한국시간) 현대 양궁월드컵 3차 대회가 열리고 있는 터키 안탈리아의 경기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양궁연맹 제공
세계양궁연맹 ‘돈독한 선후배 문화’ 집중 조명

한국양궁이 세계 최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주장의 힘’.

한국 양궁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2012 런던올림픽까지 금메달 19개를 쓸어담았다. 이 기간 수여된 올림픽 양궁 금메달 28개 중 67.9%가 한국으로 왔다. 양궁 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 및 단체에 걸려 있는 금메달 4개 석권을 노린다.

세계양궁연맹이 16일 오전(한국시간) 홈페이지에 한국 남녀 대표팀의 주장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대표팀은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 양궁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세계양궁연맹은 한국이 30년 가까이 정상에 군림하고 있는 비결로 주장을 꼽았다. 세계양궁연맹은 “한국 남녀 대표팀의 주장 김우진(24·청주시청)과 장혜진(29·LH)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코칭스태프와 소통하면서 선수단의 단결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양궁연맹은 한국 특유의 독특한 선후배 문화에도 관심을 보였다. 세계양궁연맹은 “한국 대표팀에서 리더십의 의미는 단순히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을 넘어선다”며 “한국에서 주장이 되기 위해서는 기량은 물론 인성, 책임감, 나이(연장자) 등의 조건을 두루 갖춰야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여자대표팀의 간판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가 1살 많은 장혜진에게 주장을 양보한 것에 주목했다. 기보배는 “내가 올림픽 등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풍부하다지만, 장혜진 선수 역시 국제경험이 많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며 “장혜진 선수가 집에서도 맏이이기 때문에 우리 중 리더십이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딸 넷 중 첫째다. 김우진 역시 남자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문형철(58) 대표팀 총감독은 주장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이어주는 가교에 비유했다. 문 총감독은 “주장은 소통을 의미한다”며 “한국 대표팀의 주장은 선수들의 생각, 제안, 메시지를 코칭스태프에 잘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자 세계랭킹 1위인 김우진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팀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최상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경기, 훈련 중 후배들을 도와야 하기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여자 세계랭킹 1위인 최미선(20·광주여대)은 “조직력을 위해선 좋은 리더, 주장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나누면서 더 잘할 수 있다고 믿게 하는 누군가가 있기에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주장을 중심으로 한 단결력을 바탕으로 리우올림픽의 모의고사인 이번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미선은 여자 개인전 예선에서 686점을 쏘며 세계신기록 타이 기록을 세웠고, 여자 대표팀은 개인전 예선 점수 합계로 대신한 단체전 예선에서 2045점으로 세계신기록을 경신했다. 남자 대표팀은 개인전 예선 1∼3위를 휩쓸며 32강에 진출했다. 남녀 단체전과 개인전 결승전은 19일 열리며 여자대표팀은 러시아, 남자 대표팀은 멕시코와 단체전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최미선과 구본찬(23·현대제철)은 혼성 결승전에도 진출해 역시 19일 인도와 금메달을 다툰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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