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감독 “무례한 말”
‘앙숙’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16의 개최국인 프랑스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잉글랜드-웨일스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리는 랭스에 경찰 4000여 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훌리건 난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술집과 상점에서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 판매는 24시간 동안 금지된다.
BBC에 따르면 15일 오후 릴에서 열린 B조 러시아-슬로바키아의 경기가 끝난 뒤 축구팬들이 길거리에서 난동을 부렸고 경찰이 최루가스와 경찰봉으로 제압했다. BBC는 이들 중 대다수가 잉글랜드 팬이었으며, 현재 릴에는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그리고 릴과 30㎞ 떨어진 랭스에서 열릴 잉글랜드-웨일스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잉글랜드, 웨일스 팬들이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난동으로 최소 36명이 체포되고 16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수백 명의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소란을 피우며 러시아를 조롱하는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수백 명의 팬이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에 1-2로 진 것을 축하하고 ‘우리는 러시아를 증오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릴에 머무는 러시아 훌리건이 랭스로 몰려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웨일스, 잉글랜드, 그리고 러시아 훌리건의 3중 충돌도 예상된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의 축구협회가 존재한다. 웨일스와 잉글랜드 사이엔 역사적인 앙금이 남아 있다. 앵글로색슨족인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1세는 13세기 웨일스를 점령했다. 켈트족인 웨일스는 16세기 헨리 9세에 의해 잉글랜드에 병합됐다. 하지만 웨일스에선 거센 독립운동이 펼쳐졌고 갈등은 뿌리를 깊게 내렸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웨일스의 경기를 앞두고는 늘 긴장감이 고조된다.
날카로운 신경전도 펼쳐지고 있다. 웨일스의 간판 스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열정과 자부심이 잉글랜드보다 강하다”고 자극했다.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은 “무례한 말에 신경 쓰지 않겠다”고 대응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그동안 103차례 맞붙었고 잉글랜드가 68승 21무 14패로 앞선다. 하지만 웨일스는 지난 12일 슬로바키아를 2-1로 제압하며 유로 본선 첫 승을 거둬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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