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되면 한국인 첫 기적 검증
한국 천주교의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초상)가 한국 교회 사상 처음 열린 ‘기적 심사’를 통과해 교황청의 ‘복자’ 승인을 앞두게 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15일 “최양업 신부의 기적 심사 최종 법정이 서울 광진구 면목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려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기적 심사가 마무리됐으며, 이는 교황청의 기적 심사를 앞두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등 한국 천주교 대표단은 기적 심사 문서를 17일 교황청 시성성(諡聖省)에 제출한다.
교황청의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한국인 최초로 시성 추대절차를 거친 복자가 탄생한다. 한국 교회는 103위 성인과 124위 복자를 가졌으나 모두 순교자로 기적 심사가 면제된 경우다.
교황청은 사제나 신자의 행적을 평가해 그 정도에 따라 가경자(可敬者)·복자(福者)·성인(聖人) 등의 칭호를 선포한다.
복자는 교황청 시성성에 의해 ‘영웅적 성덕’과 ‘기적’ 두 가지를 모두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 4월 26일 교황청이 최양업 신부의 영웅적 성덕을 인정해 가경자로 선포한 상태여서, 복자가 되기 위한 기적 심사만을 앞두게 된 것이다.
기적 심사는 시복 후보자의 기도 등으로 일어난 병자의 치유 등 기적을 검증하는 절차로, 증언과 기록 검토, 의학 전문가의 판단을 거친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위원회는 지난 2007년 담화문을 통해 최양업 신부의 기적 사례를 제보해 줄 것을 요청했고, 들어온 제보에 대한 기적 심사 법정을 총 14회 열었다.
최양업 신부는 1835년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한국 최초 신학생으로 선발돼 한국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등과 함께 마카오의 파리 외방전교회 극동대표부 신학교에서 공부했다. 1849년 사제품을 받고 귀국해 전국을 누비며 쉼 없이 사목활동을 펼쳐 ‘땀의 순교자’로 불린다. 1861년 과로와 장티푸스로 마흔 살의 나이에 타계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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