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고용인력 2500여명… 익산역 이용객 50% 급증
환승·연계 교통편의성 확대… 증차·요금차등화 시행 시급
호남선 고속철도(KTX) 개통으로 전북 방문객이 늘면서 지난 1년간 지역경제 생산 유발 효과가 13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신규 고용인력도 2500여 명에 달하는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호남선 KTX 개통으로 누리는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는 역세권 중심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환승·연계 교통 편의성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북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호남선 KTX 개통 1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개통 이후 성과와 개선사항을 밝혔다.
이주연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호남 KTX 1년의 성과와 시사점’, 김시백 전북연구원 창조경제산업연구부장은 ‘KTX 개통 이후 전북도 지역경제효과’란 주제로 그동안 분석한 데이터를 토대로 각각 주제 발표를 했다.
이에 따르면 호남선 KTX 완전 개통 이후 익산역 이용객이 연간 212만 명으로 개통 전 136만 명에 비해 55.5%가 증가했고, 전라선인 전주역도 102만 명으로 55.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호남선은 평균 41.9%, 전라선은 46.2%가 늘어났다. 이에 따른 지역경제 생산 유발 효과도 지난 1년간 1300억 원대에 이르며 관련 신규 고용인력도 2500여 명에 달하는 등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김 연구부장은 “KTX 이용객들의 소비활동으로 1394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 679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와 함께 2595명의 고용유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용 패턴은 당일 왕복 성격의 업무·출장과 가족 친지 방문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당일·야간 관광상품 및 체류형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주차 문제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불편으로 추가 교통 비용을 지출해야 해 다양한 연계교통수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연구위원도 “익산역과 전주역·정읍역 등 도내 주요 KTX역 이용객이 개통 전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그러나 KTX 정차역 이용객 접근 방식에서는 대중교통이 아닌 택시와 승용차로 접근하는 이용객이 75.1%(도보 포함)로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30분 이내 거리의 승객이 8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만큼 KTX와 연계·환승할 교통 수단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대중교통 중심 접근 방법들을 보강해 KTX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며 “특히 일본과 프랑스 등 고속철 선진국뿐만 아니라 광명역과 동대구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도시재생 관점에서 KTX 역세권 활성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패널들도 KTX 개통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공급 부족에 따른 하루 1000석 가량의 입석 승객 문제, 관광·휴가철 등 계절적 특수성을 감안한 배차 간격과 이용요금 차등화 문제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택림 전북도청 기획관은 “호남선과 전라선 차편 배정이 관광·휴가철 이용빈도가 높은 시기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비슷한 KTX 요금을 내면서도 입석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2일 개통한 호남선 KTX는 용산∼익산∼광주(송정) 구간을 하루 64회(주말 68회) 운행한다. 고속철 개통 전 평균 159분이 걸렸던 용산∼광주 구간을 101분 만에 운행한다. 고속버스(200분) 소요시간의 절반 수준이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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