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경제 파장 우려

IMF “특히 유럽국가에 충격”
美·日·英 등 스와프공급 검토

국내도 대규모 자금유출 우려
英과의 무역규모는 크지 않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여부를 가리는 영국 국민투표를 목전에 두고 브렉시트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세계 경제를 불확실성의 혼란에 빠뜨릴 것이란 우려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을 회피하기 위해 달러 공급책 강화를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한국도 브렉시트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사건으로 발표가 연기된 유럽 경제 보고서 내용 일부를 인용해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에 부정적이고도 상당한 충격이 될 것”이라며 “특히 다른 유럽 국가의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특히 유로 단일화폐를 사용하는 19개국 공동체인 유로존은 난민 위기, 금융 압박 등과 관련한 이견으로 결속력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결정을 내리면 이런 추세가 더 가속화되고 EU에 대한 회의론과 유럽지역의 불확실성을 더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재무장관은 FT에 “브렉시트는 유럽에 리먼브러더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세계 각국은 브렉시트로 초래될 수 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달러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해 일본은행, 영란은행, 스위스국립은행, 캐나다은행, 유럽중앙은행(ECB) 등 6개국·지역 중앙은행은 지난 2011년 체결한 달러 스와프 협약을 바탕으로 긴급 달러 자금 공급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유럽 국가들도 초긴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전 총리는 15일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장기간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극도로 복잡한 법적인 논란이 표면화될 것”이라며 “이는 결국 투자자들을 유럽에서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브렉시트로 시장이 불안정해지면 막대한 공공부문 부채를 안고 있는 이탈리아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증시 및 환율 등 금융시장이 단기 ‘패닉’에 빠지면서 변동성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영국과의 교역 규모가 작아 당장 우리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브렉시트 가결 이후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경우 대(對)EU 교역 위축 등으로 실물시장에도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브렉시트 결정 시 금융시장 충격은 유럽을 넘어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대규모 자금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코스피) 주가가 바로 100포인트 이상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16일 “한국의 경우 여타국과 비교해 영국과의 무역·금융 연계가 낮아 상대적으로 브렉시트 영향이 크지 않은 국가”라고 말했다.

박준희·김충남 기자 vinkey@munhwa.com

관련기사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