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찡그린 송은하가 가쁜 숨을 뱉어내고 있다. 서동수는 정상위의 자세로 상반신을 비스듬히 들고 두 손은 송은하의 무릎을 감싸 안았다. 비스듬히 엉킨 두 쌍의 사지가 쉴새 없이 흔들리면서 방 안의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송은하의 숨소리가 더 거칠어지면서 입이 딱딱 벌어졌다. 서동수의 움직임에 맞춰서 벌어졌지만 목소리가 안 들린다. 숨소리가 커지면서 입만 딱딱 벌릴 뿐이다. 묘한 반응이다. 또 있다.

송은아는 시종 서동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눈동자는 흐렸지만 서동수의 얼굴에서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거기에다 송은하는 두 팔을 겨드랑이에 딱 붙여 들고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팔을 붙인 바람에 젖가슴이 안으로 밀려 더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서동수는 조그맣게 웅크린 송은하의 시선을 받으면서 머리 끝으로 열기가 솟아오르는 느낌을 받는다. 송은하는 달아오르고 있다. 바깥 몸은 웅크리면서 받아들였지만 안쪽은 뜨겁다. 동굴은 수축력이 강한 데다 흠뻑 젖어서 잔뜩 기름을 먹은 터널 같다. 이윽고 송은하가 절정으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서동수의 움직임이 크고 거칠어지면서 몸을 오그린 자세가 더 위축되는 것 같다. 이제는 목까지 움츠리면서 입은 더 크게 벌어졌다. 숨소리가 마치 찢어진 파이프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의 소음 같다. 이제 서동수의 움직임은 더 빨라졌다. 크고, 거칠고, 빨라진 것이다. 송은하의 상반신이 떨어질 것처럼 흔들렸다. 찡그린 얼굴이 더 일그러지면서 눈을 크게 치켜떴지만 눈동자의 초점은 아직도 맞춰져 있다. 그러나 흔들리지는 않는다. 그때 서동수는 송은하의 동굴이 강하게 수축되는 것을 느꼈다. 기름투성이의 터널에 진입하는 피스톤이 삐걱거릴 정도다. 송은하에게 터트리려는 것이다. 서동수의 속력이 더 빨라졌고 어금니까지 문 순간이다. 송은하가 폭발했다. 두 다리로 서동수의 상반신을 꼬아 안으며 자신의 상반신은 불끈 주먹을 쥐고 웅크린 갓난아이의 자세가 돼서, 얼굴은 두 눈을 치켜뜨고 입을 딱 벌린 표정으로, 목구멍에서는 찢어진 파이프에서 긴 증기가 뿜어나오는 것 같은 소리를 내는 그 순간, 서동수가 폭발했다. 참지 못한 것이 아니다. 송은하의 절정을 본 순간 더 짓눌러 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고 대포를 쏜 것이다. 송은하가 그 자세로 서동수를 올려다보았다. 거친 숨소리가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송은하의 터널은 굳게 닫혀 있다. 절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증거로 터널 벽에서 엄청난 진동이 전해져 온다. 뜨겁고 젖은 몸, 숨이 끊어질 것 같은 호흡소리, 굳어진 채 엉켜 있는 두 쌍의 사지, 서동수는 마침내 송은하의 몸 위에 엎드렸다. 그 순간 송은하의 두 팔이 몸통에서 떨어지더니 서동수의 등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손가락이 펴지면서 땀에 젖은 등을 천천히 쓸어내린다. 그 손길에 전류가 온 것처럼 몸 전체가 꿈틀거렸고 아직도 깊게 들어가 있던 터널 속의 몸에까지 경련이 전달됐다.

“아.”

그때 송은하의 입에서 처음 목소리가 터졌다. 단 한마디, 단 한 번의 노래였지만 서동수에게는 천상의 음악처럼 울린다. 서동수가 송은하의 머리를 목 옆에 두고 쓴웃음을 지었다. 저절로 나온 웃음이다.

“너,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네.”

“내가 너희를 잘되도록 도와줄까?”

그때 등을 쓸던 송은하의 손길이 멈췄다. 서동수가 송은하의 몸 위에서 상반신을 일으키고는 곧 옆으로 떨어져 누웠다.

“말해 봐. 도와줄 테니까.”

“악극단에 있습니다. 작곡가입니다.”

“알았다. 같이 한랜드로 오면 되겠다.”

서동수가 손을 뻗어 송은하의 어깨를 당겨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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