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코이카 이사장

“취임 한달간 변화·개혁 집중
효율적 예산으로 성과 낼 것”


“주는 것으로만 인식됐던 공적개발원조(ODA)의 경제·외교 후방효과에 앞으로 집중할 계획입니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비 외교관 출신 첫 코이카 수장인 김인식(사진) 이사장은 대외무역·투자진흥 활동을 담당했던 30년간의 코트라 재직 경험을 살려 코이카의 ODA 활동이 종합적 성과가 나오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취임식 때부터 ‘변화와 개혁’이라는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취임 1개월여를 맞은 김 이사장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ODA에 대해 앞부분만 있고 뒷부분은 없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이제는 ODA가 단순히 수원국에 대한 지원으로 끝나서는 안 되고, 해당국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더불어 한국과의 경제외교·공공외교·문화외교의 물꼬를 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국내에서 젊은이들의 취업 절벽 얘기가 나오는데 ODA를 통해 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경험시켜주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이념보다는 이해관계로 외교관계가 맺어지는 시대여서 ODA가 외교적인 차원에서도 국익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코이카 운영에 관련해서도 “성과 위주의 기관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코이카가 올해 준정부기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경영성과를 제고하고 정부 재원을 보다 효율적, 효과적으로 집행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인력이 있어야 한다”며 “임기 중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현재 335명인 코이카 인원을 500명까지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1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코이카 예산은 36배 증가했지만 인원은 1.5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동행했다. 김 이사장은 “아프리카가 갑자기 선진국인 미국이나 독일이 될 수는 없고, 현지에서는 ‘한강의 기적’을 일군 한국을 가장 바람직한 개발 모델 국가로 여기고 있다”며 “한국형 ODA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개발협력 사업 중 하나로 ‘새마을운동’을 제시하면서 “한국만의 독특한 역사적 경험, 중견국으로서의 위치 등을 활용해 사람으로, 마음으로 하는 원조야말로 한국형 ODA의 기본 개념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인지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