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안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러시아 육상 도핑 파문 연루자의 지원을 받아 회장 자리에 올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코 회장이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눈감아 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물러난 라민 디악 전 IAAF 회장의 아들이자, 도핑 스캔들의 당사자이기도 한 파파 무사타 디악 전 IAAF 마케팅 고문의 도움으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코 회장은 지난해 8월 IAAF의 6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BBC는 코 회장이 IAAF 수장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디악 전 고문에게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고 청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디악 전 고문은 코에게 아프리카 표 대부분을 몰아준 정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AAF 회장 선거가 진행되던 중 코 회장과 디악 전 고문은 베이징과 바하마에서 두 차례나 만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때는 이미 디악 부자의 부패 혐의가 드러난 이후이다. 심지어 디악 전 고문은 회장 선거 하루 전날에도 경쟁자의 선거 전략을 코 회장 측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장 자리에 오르기 위해 도핑 스캔들 핵심 인사의 도움을 계속 받아온 것이다.

BBC는 또 러시아 도핑 스캔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자신은 관계가 없다는 코 회장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2014년 11월 독일의 공영방송 ARD가 러시아 도핑 건을 폭로하기 4달 전에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BBC는 밝혔다.

코 회장은 1980 모스크바올림픽과 1984 LA올림픽 남자 육상 1500m 금메달리스트로, 2000년 남작 작위를 받고 2012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영국 스포츠계의 거물이다. 디악 부자는 러시아 육상 선수의 금지 약물 복용을 무마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와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위원회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
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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