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들 ‘필수 사업장’ 꼽아
朴 고소 과정에 개입 의혹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이 지난 4일부터 4차례에 걸쳐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잇따른 고소 과정에 ‘동네 조폭’이 개입했다는 설과 박유천 측이 고소한 여성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유천이 여성들과 화장실 성관계를 했다는 장소가 대부분 조직범죄단체들이 ‘필수 사업장’으로 꼽는 유흥업소로 나타난 가운데, 전체 성폭행 사건의 약 7%가 유흥업소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인 여성들과 연계된 조폭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포함, 모든 의혹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소인과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박유천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반면 박유천은 이날 자신을 고소한 여성들을 무고 및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다.
이런 가운데 박유천이 드나들었다는 유흥업소 업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1월 발간한 ‘조직범죄단체의 불법적 지하경제 운영 실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폭력조직원들은 유흥업을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사업’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유흥업 자체가 합법 사업이기 때문에, 제보 없이는 수사 기관이 유흥업소 내 성매매 단속에 나서기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을 악용해 유흥업소 내 성폭행도 빈발하고 있다. 대검찰청의 2015년 범죄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성폭력 범죄 가운데 유흥접객업소에서 발생한 사건이 7.2%로 나타났다. 대검이 2014년까지 범죄분석 통계에 따로 집계하지 않던 유흥접객업소 성폭력을 별도 항목으로 구분했다는 자체가 유흥업소 성폭력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정미례 성매매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대표는 “업소 내에서 발생하는 성희롱이나 성폭행 등은 범죄가 아니라 당연한 일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