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그리는’ 이호신 화백… “풍경 넘어 풍속도 담을 것”

“국립공원은 우리 후대에 이르기까지 소중하게 지켜가야 하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자산입니다. 그동안 국립공원에 대한 그림은 보통 풍경 위주의 작품이 대부분이었어요. 여기에 저는 국립공원의 사찰 등 곳곳의 문화재와 그 속에 깃들여서 사는 사람들의 풍속까지 인문지리적 모습을 화폭에 담아갈 예정입니다.”

한국화가 이호신(59) 작가가 그림으로 국립공원의 여러 모습을 기록하는 일종의 ‘그림 국립공원’ 도록을 만들고 있다.

30여 년 전부터 마라토너처럼 전국의 산야를 누비며 우리 산천초목을 화폭에 기록해온 이 작가는 우리나라 마을 곳곳의 산세와 지형, 건축물, 사람 등을 함께 화폭에 담아 ‘생활 산수화’라는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작가가 본격적으로 지리산부터 태백산에 이르기까지 국내 22개 국립공원을 화폭으로 옮기려고 마음먹은 것은 2009년 지리산국립공원 관리공단과 함께 ‘그림으로 남기는 국립공원’ 작업을 함께하면서부터다. 이후 그는 경남 산청의 남사마을로 아예 집을 옮기고 지리산부터 시작해 국내 국립공원을 본격적으로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화폭에 담은 국립공원은 지리산 외에 북한산, 월출산, 치악산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부터 전국의 국립공원 내 문화유산과 사찰을 계속 그려왔기 때문에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공원 월출산 그림(사진)은 지난 4월부터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 열리는 ‘제11회 하정웅컬렉션 이호신, 영암아리랑’ 전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10월 2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2002년부터 14년간 영암을 직접 답사하고 스케치하며 그린 신작과 미공개작 219점이 소개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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