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는 골프에 뒤늦게 입문했지만 천부적인 감각을 발휘했다.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는 골프에 뒤늦게 입문했지만 천부적인 감각을 발휘했다.
1935년 미국 골프에 베이브 디드릭슨 자하리아스라는 초대형 선수가 혜성처럼 등장했다. 보기 드물었던 만능 스포츠우먼이었다. 자하리아스는 야구, 농구, 육상선수를 했고, 1932년 LA올림픽에선 창던지기와 80m 허들의 우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하리아스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23세 때부터. 골프에 흥미가 없었던 그녀였지만 스포츠에 관한 한 만능이었던 자하리아스는 정작 골프채를 잡고서는 연습 벌레가 됐다. 하루 14시간 골프채를 잡았던 자하리아스는 손이 터져 감았던 붕대가 붉은색이 될 때까지 연습했다. 골프 시작 2년 만인 1934년 처녀 출전한 텍사스 아마추어 타이틀전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250야드까지 때려 우승을 차지했다. 거침없이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17연승의 기록과 함께 총 41승을 올리며 각종 골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자하리아스는 남성골프 대회에 쉬지 않고 도전해 1945년 남자대회인 피닉스오픈에 출전했고 33위에 올랐다. 몇 해 전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셸 위(28)가 남자 PGA 대회에 도전했지만, 자하리아스는 이미 70여 년 전 성 대결의 꿈을 이뤘다. 자하리아스가 미국 골프사에 남긴 업적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1949년 그녀를 중심으로 13명의 여성 골퍼가 플로리다에 모였다. 패티 버그, 루이스 서그스, 알리스 바우어 등 당시 여자골프를 주름잡던 전설적인 골퍼들이 1950년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를 발족시켰다. 1888년 존 리드의 집에서 7명의 부인이 골프회동을 한 이후 62년 만의 일이었다. LPGA의 탄생으로 미국의 여자골프는 돈과 명성을 함께 쌓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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