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어버이연합 등
野3당 ‘4大 청문회 실시’합의

與 “살균제외 청문회 불필요”
‘구의역참사’청문 요구로 맞불


20대 국회의 첫 임시회인 6월 국회가 20일 본격 가동에 들어갔지만 여야가 주요 국정 현안에 대한 청문회 개최를 놓고 초반부터 충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5개, 여당은 1개의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여야가 4·13 총선 이후 민생 우선을 강조하며 ‘협치’를 외쳤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싸움판으로 번질 뇌관을 꺼내놓으면서 이번 임시국회가 빈손으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현재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청문회는 5개에 달한다.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가습기 살균제, 어버이연합 사태, 정운호 법조비리 사건, 백남기 농민 중상 사건과 관련한 4대 청문회 실시에 합의했다. 더민주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부실·방만 의혹과 관련,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산업은행에 대한 청문회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최근 ‘정운호 게이트’ 사건을 계기로 보면 홍만표 변호사의 비리가 단순 개인 비리이겠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6월 국회에서 검찰개혁을 위한 치열한 토론과 좋은 대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가습기 살균제 외의 청문회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은 이날 통화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 외에는 명분이 없다”며 “나머지는 사실 관계에 대한 의혹이기 때문에 청문회를 하면 한도 끝도 없다”고 말했다. 청문회가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정치공세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오히려 야당의 청문회 공세에 맞서 ‘구의역 참사’ 청문회를 요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구의역 참사를 세월호 참사로 비유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구의역 사건은 정규직에 대한 과다한 보호가 비정규직에 대한 수탈로 이어지는 노동시장의 이중성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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