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정치인들, 우려 표명

“21세기 난제 대처하려면 EU 보존·강화해 나가야”


유럽 각국의 고위 관료들이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를 결정할 경우 동유럽에 이와 유사한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를 결정한 것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19일 장 아셀보른 룩셈부르크 외교부 장관은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캐머런 총리가 브렉시트 국민투표 카드를 선택한 것은 “역사적 실수”라고 말했다.

아셀보른 장관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동유럽에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폴란드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정의당의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당수가 유럽 통합의 역행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며 “두 총리는 EU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와 관련해 같은 의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동유럽 최대 경제국으로서 EU로부터 가장 많은 자금 지원을 받는 폴란드는 지난해 총선 이후 법과정의당 정권이 헌법재판소 무력화와 언론 및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을 일으키며 EU 집행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아셀보른 장관은 또 영국이 만약 국민투표 결과로 EU 잔류를 결정하더라도 EU를 향한 영국의 부정적인 태도가 유발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프강 쇼이블레 장관도 이날 독일 북부 항구도시 킬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소(IFW) 연설을 통해 “우리 유럽은 완벽하지 않다”면서도 금융시장과 지구온난화 규제를 포함한 이슈들에 맞서기 위해서는 (유럽 통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우려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쇼이블레 장관은 21세기의 난제들에 대처하려면 유럽의 어느 나라도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지적하고는 EU를 보존하며 강화해 나가야지 파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 11일 발매된 주간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다른 국가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경계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영국의 국민투표 결과 가까스로 잔류가 결정돼도 그 자체가 경고로 이해될 것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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