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이 아들을 안고 아내 폴리나 그레츠키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한 더스틴 존슨이 아들을 안고 아내 폴리나 그레츠키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PGA US오픈 마지막날

5번홀에서 공 미세하게 움직여
1벌타 위기에도 강심장 플레이
300야드 가볍게 넘기는 장타자


장타자 더스틴 존슨(32·미국)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제116회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에서 달성했다.

존슨은 2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존슨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셰인 로리(29·아일랜드)를 비롯해 짐 퓨릭(46·미국), 스콧 피어시(38·미국) 등 추격자들을 3타 차로 따돌리고 합계 4언더파 276타로 US오픈 9번째 도전 만에 정상에 올랐다.

300야드를 가볍게 넘기는 장타자 존슨은 메이저대회에서만 11차례 ‘톱10’에 들었고, 그중 두 번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4m 이글 퍼트를 남기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조던 스피스(23·미국)에게 넘겼다

존슨은 벌타에 대한 압박감을 극복한 강심장이 돋보였다. 존슨에게 4라운드의 적은 ‘벌타’였다. 5번 홀(파4) 그린에서 1m 남짓한 파 퍼트를 할 때 볼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평소 루틴대로 볼 옆에서 두 차례 연습스윙을 한 뒤, 퍼터 헤드를 볼 뒤에 내려놓으려는 순간 볼이 움직였던 것. 존슨은 “어드레스를 하기 전에 볼이 움직였다”고 밝혔으나 경기위원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판정을 알려주지 않았다. 존슨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1벌타를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 존슨은 자신의 스코어를 확실히 모른 채 경기를 했지만 침착하게 풀어갔다.

판정을 미루던 미국골프협회(USGA)는 3시간이 지나 존슨이 18번 홀을 마치기 직전에서야 골프규칙 18-2b에 따라 ‘어드레스 한 후 움직인 볼’로 간주, 존슨에게 1벌타를 부가했다. 존슨이 경기를 마쳤을 때 이미 2위와 4타 차나 앞서 있어 ‘대세’와 상관없는 상황이었다. 동료 선수들은 대부분 존슨의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본 뒤 “어드레스에 들어간 것이 아니기에 벌타를 받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 스피스와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정상급 선수들은 USGA의 뒤늦은 결정, 우유부단한 조치에 불만을 제기했다.

존슨은 3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몰아쳐 선두였던 로리에 3타 뒤진 2위로 출발했다. 전반에 버디 2개를 골라내 공동 선두를 이룬 존슨은 로리 등 다른 선수들이 줄줄이 타수를 잃는 틈을 타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특히 로리는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3개 홀 연속 보기를 적어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3타 차 선두로 18번 홀(파4)에 오른 존슨은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 벌타와 상관없이 자신이 ‘메이저 챔피언’임을 알렸다.

재미교포 케빈 나(31·나상욱)는 1오버파 281타로 7위에 올랐고,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는 공동 8위(2오버파), 강성훈(28)은 공동 18위(6오버파)로 내려앉았고, 안병훈(25)은 공동 23위(7오버파)에 자리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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