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리류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것은 고지베리(goji berry)다. 영국 BBC에서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항산화·항노화 효과가 오렌지의 30배가 넘는 이 슈퍼과일(Superfruit)을 노화방지 비법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을 주요하게 다룬 적이 있다.
이 고지베리의 우리이름이 바로 ‘구기자’다. 검붉은 열매인 구기자는 예로부터 인삼·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여겨지며 장수와 정력 약재(藥材)로 유명하다. 구기자는 맛이 씁쓸하면서도 성질이 차서 인체의 기운을 응축하여 보존시키는 한편, 달콤한 맛 또한 있어 보(補)하는 역할을 겸한다. 또한 그 약성이 간(肝)과 신(腎)의 인체 뿌리로 들어가기 때문에, 인체 근원 동력인 정기를 증강시켜 주는 강장작용을 어떤 약재보다 훌륭히 수행한다.
말갛게 잘 우러난 구기자차는 정력을 강하게 한다. ‘집을 떠나 천리에 구기자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격언처럼 구기자는 과일 비아그라로 불린다. 이는 구기자나무가 한 해에 두 번 꽃이 피고 두 번 열매가 열릴 정도로 번식력이 왕성하며, 구기자차가 생식기 주변을 통하는 간, 신 경락에 작용하여 이 부분의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에도 좋다. 예로부터 중국 서하지방의 여인들은 피부를 윤택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 구기자 열매와 잎, 줄기를 차로 달여 먹었다. 이는 구기자차에 비타민C와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노안이 걱정되는 이들도 구기자를 상복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간과 신장의 정기가 부족하면 안구에 수액공급이 원활히 되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생기고 시력이 감퇴되며, 만성피로로 고생하게 된다. 구기자차를 마시면 이 소모된 정(精)이 그득해져 희멀건 눈에 정광이 감돌게 된다. 성분학적으로도 구기자는 눈 조직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베타카로틴이 당근과 시금치보다 훨씬 많이 들어있다.
국내 한의계에서 100종의 약재 중 치매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선정한 것도 구기자다. 이는 구기자가 뇌신경세포를 활성화하고 강력한 항산화효과로 장기의 노화를 늦춰주기 때문이다. 구기자차야말로 ‘팔십 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만 해서 못 간다고 전해라’에 어울리는 차가 아닐까.
구기자는 하루 정도 물에 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후 살짝 볶아서 사용한다. 시장에서 말린 구기자를 구입하면 찬물에 잠깐 씻어내면 된다. 일반적으로 물 1ℓ에 구기자 15g을 넣고 고운 빨간 색물이 우러날 때까지 은은한 불로 30분 정도 끓인다. 구기자는 단방으로도 매우 훌륭한 차이며, 삼과 지골피를 배합하여 정기신(精氣神)을 모두 보(補)하는 삼보(三寶)차를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구기자는 탈모예방에 좋은 린스와 남성정력을 키워주는 반신욕 입욕제로도 쓸 수 있다. 입욕제를 만들 때는 구기자를 100g가량 졸인 후 약즙을 걸러 목욕물에 20∼30분간 넣어서 활용한다. 구기자는 성질이 서늘하여 몸이 찬 사람이 오래 복용하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몸이 찬 사람은 다른 약재와 배합을 한다. 요리로 만들어 먹을 때는 고추·마늘·양파 등 성질이 따뜻한 재료를 같이 첨가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김현우 차서레시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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