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괌기지 등 타격 가능
실패속에서 기술진전 이뤄
김정은 발사실험 직접 참관
“우라늄 투입 여부 분석 필요”
북한이 올해 6번째로 시도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무수단(BM-25)’ 발사 실험에서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지난 4월 15일부터 6월 22일까지 올해 들어 모두 여섯 번 무수단미사일을 동해안 강원도 원산 지역에서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했는데 이 중 5차례는 실패했지만 마지막 6번째 미사일은 고각으로 쏘아올려 공중 폭발하지 않고 해상에서 낙하했다.
22일 오전에 발사된 2발의 무수단미사일 중 먼저 발사된 미사일은 150㎞를 날아가 공중 폭발해 실패했으나 나중에 발사된 미사일은 고각으로 쏘아 400㎞를 날아가고 공중 폭발하지 않은 점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5번째 무수단미사일 발사 실험은 합동참모본부가 “올해 들어 5번째 발사된 무수단 추정 미사일은 수 분간 비행했으나 탄도미사일로서 최소 사거리에도 못 미쳤다”고 설명한 점에서 일단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 합참은 “탄도미사일은 포물선의 궤적을 그리는데 이번 미사일은 탄도미사일로서 정상적인 비행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번째 무수단은 사실상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연구원 연구위원은 “5번째 미사일은 미사일 궤적이 불안정하고 비행거리가 짧았다는 점에서 엔진계통의 ‘연소 불안정성’이나, 연료공급장치의 연료 누출, 제어유도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6번째 미사일은 성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탄착지점에 분석평가용 배를 대기시켰다면 상당한 기술적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이 있다”며 “6번째 미사일을 고각으로 쏘아올렸다는 점에서 비행거리는 상당한 것으로 보이며, 무수단미사일에 방사능물질인 U(우라늄)-238을 소량 투입했을 가능성 등에 대한 분석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사 실험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한 점에서 북한이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먼저 북한의 6번째 발사는 팩트 자체로 보면 성공에 가깝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3월 15일 “이른 시일 안에 핵탄두 폭발 실험과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 로켓 시험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지시한 데 따라 무수단 시험발사는 성공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4월 15일 최초로 무수단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공중 폭발했으며 이어 같은 달 28일에도 두 발을 연달아 발사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달 31일 4번째 발사 시도 때는 아예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 발사대에서 폭발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을 계속 발사하는 의도는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 전력에 대한 타격 능력을 보여주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거리가 3000∼4000㎞에 달하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무수단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 전력의 집결지인 태평양 괌기지와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무수단미사일에 집착하는 것은 미군을 타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운용할 경우 상당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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