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북한통계

北 영아사망률 南의 7.6배
南 국민총소득 北의 44배


6·25전쟁 발발 66주년을 맞은 가운데 휴전 이후 각각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와 사회주의 체제를 선택했던 대한민국과 북한 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정치적 이념 대립 속에서 비롯된 남북 간 체제 경쟁은 결과적으로 국내총생산(GDP) 세계 11위 ‘경제 강국’과 ‘세계 최빈국’이라는 경제력 차이뿐만 아니라 수명, 신장, 보건 등 전반에 걸쳐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의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24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남북한 간 ‘기대수명(출생자가 출생 직후부터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 격차가 12년이나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북한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가 66.2세, 여자가 72.9세였다. 반면 남한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78.4세, 여자 85.1세로 남한 주민이 북한 주민보다 12년 2개월을 더 살 것으로 추산됐다. 남북의 기대수명 차이는 영아 사망률에서도 크게 벌어진다.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신생아 1000명당 22명(2014년 기준)으로 남한(2.9명)의 7.6배에 달한다.

심각한 북한 주민의 영양결핍은 남한과 북한 주민의 신체 및 건강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남한 주민 1인 1일당 영양공급량은 3056㎉인데 반해 북한 주민은 2094㎉에 그쳤다. 이 같은 영양 상황의 차이는 남북한 성인들의 신장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2014년 자료를 보면 남한 성인 남성의 평균 키가 173.3㎝인데 반해 북한 성인 남성은 158.0㎝에 그쳤다. 한 핏줄인데도 불구하고 남한에서 태어났느냐, 북한에서 태어났느냐 하는 차이가 15㎝의 신장 격차를 불러온 것이다. 청소년들의 신장 격차는 더욱 크다. 11세 남한 소년의 평균 키는 144.0㎝인데 비해 같은 나이 북한 소년은 125.0㎝로 차이가 19㎝나 벌어졌다.

남북한 간 경제력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면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6·25전쟁 직후인 1960년 당시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7달러로, 남한(94달러)의 1.5배였다. 하지만 2014년 기준 남한의 명목 GNI는 1496조6000억 원으로 북한(34조2360억 원)의 44배에 달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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