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상가 현황 파악나서
내달 종합대책 수립하기로
홍대앞은 서울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다. 특색있는 카페, 라이브클럽, 인디밴드, 피카소 거리 등으로 대변되는 문화·예술·관광의 중심지이자 젊은 층의 유행을 선도하는 곳이다. 하지만 홍대 상권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게 되자 이곳에 대규모 상업 자본이 유입되면서 원주민인 영세 상인들과 예술가들이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곳을 찾아 속속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기도 한 것이다.
마포구는 이 같은 젠트리피케이션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홍대 지역의 상가 임대료 현황파악을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은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에 걸쳐 밀집된 주택 및 상가로 이 중 564개소를 표본 조사했다. 이 가운데 조사에 응한 임차인은 주택 84곳, 상가 314곳 등 총 398개소이다. 84곳의 주택 임대료 현황 조사 결과 전세금은 3.3㎡당 1080만5000~1100만80만 원으로 전 계약기간에 비해 9.2%가 상승한 반면, 월세는 3.3㎡당 3만3000~4만 원으로 19.4%가 상승해 전세보다 월세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임대 계약기간의 경우 전체 상가의 88.7%에 해당하는 279개 점포에서 2년 내 계약을 갱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 임대료 현황을 자세히 보면 보증금은 3.3㎡당 187만~193만 원으로 전 계약기간에 비해 3.2% 상승했으며 월세는 3.3㎡당 11만3000~13만 원으로 15% 상승해 월세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하철2호선 대로변 일대와 홍대걷고싶은거리의 3.3㎡당 보증금은 392만1000원, 월세는 2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상가 임차인들은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 갱신기간이 5년이지만 계약 2년 만에 인테리어 원상 복귀 후 내쫓기는 사례도 발견됐다. 구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료 분석을 마친 후 7월 중으로 젠트리피케이션 종합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관련 조례 제정 검토는 물론이고 △홍대 지역상권 활성화와 상인·문화예술인 상생을 위해 상가임대인, 임차인, 직능단체대표, 지역활동가, 상인회 등으로 구성된 ‘상호협력 주민협의체’를 운영하며 △임대기간 및 임대료 동결 등을 권장하는 임대인-임차인 간 상생협약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더 이상 홍대지역이 갖고 있는 독창적인 문화가 상실되지 않도록 후속 조치를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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