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부실 경영과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 전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 경영과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 전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檢,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

‘5大 개인비리’로 영장 검토
사장 연임 정·관계 로비 조사
수조원 분식회계도 집중추궁

고재호 前사장 소환하기로


검찰이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 등을 전격 압수 수색한 지 20일 만인 27일 대우조선해양 부실 경영과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상태(66) 전 사장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검찰은 천문학적 규모의 분식회계 관련 분석도 이어가는 한편, 남 전 사장에 이어 CEO를 지낸 고재호(61) 전 사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영 비리 핵심 남상태=검찰은 일단 남 전 사장의 개인 비리 중심으로 수사한 뒤 회계사기 묵인 또는 지시 의혹이나 정·관계 연임 로비 의혹 등 혐의를 추가로 추궁한다는 방침이다. 2006년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을 거쳐 2012년까지 6년간 CEO 자리를 지킨 남 전 사장은 측근들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감사위원회가 검찰에 진정서를 내 남 전 사장을 수사해 달라고 할 정도였다. 우선 구속된 대학동창 정모(65)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남 전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의 ‘손자회사’격인 정 씨 소유 회사 지분을 차명으로 보유해 수억 원대 배당 소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오만 선상 호텔 사업, 서울 당산동 사옥 매입 과정에서는 건축가 이창하(60) 씨에게 사업상 특혜를 줬다는 의혹도 있다. 이 씨에게 돌아간 수백억 원대 특혜 중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남 전 사장 때 수조 원대 분식회계가 이뤄진 점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남 전 사장 소환에 따라 또 다른 핵심 피의자인 고 전 사장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남 전 사장 뒤를 이어 2015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끈 고 전 사장은 재임 기간 5조4000억 원대 회계사기가 저질러진 데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산업은행 수사 불가피=남 전 사장에 대한 전격적인 소환 조사 이후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검찰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이 회사 경영 비리 문제에 상당한 책임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 산업은행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는 등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을 감시하는 위치에 있다. 검찰은 산업은행 측의 묵인·방조, 혹은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10여 년에 걸쳐 최대 10조 원에 달하는 회계사기가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병기·이후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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