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美·英 차이점 분석

“주권·기득권 반발초점 달라… 백인 유권자 비중도 큰 차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올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사실상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열풍을 재점화하는 불쏘시개가 되면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질까. CNN 방송은 26일 “브렉시트와 트럼프 열풍 사이엔 유사점이 있지만 차이점도 명확하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영·미 간 4대 차이점을 짚었다.

CNN이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은 것은 영국·미국 간 선거제도가 다르다는 것.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단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으면 승리하는 단순 다수득표제다. 하지만 미국 대선은 주별로 다수표를 얻는 후보가 해당 주의 대의원을 싹쓸이하는 승자독식제로 운영되는 간접선거다. 다수득표를 하더라도 주별 선거 승패에 따라 대의원을 더 적게 확보하면 선거에 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각 주별 대의원 수도 다르기 때문에 플로리다·오하이오 등 대형 경합 주에서 승리하느냐가 당락의 관건이 되는 이유다.

또 미국과 EU는 다르다. 브렉시트는 EU라는 다국적 경제공동체에 대한 영국인들의 분노이자 주권 침해 우려에서 나온 결정이라면, 트럼프 열풍은 미국 내부에서 기득권층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다. 트럼프 지지층의 분노는 워싱턴에 겨눠져 있다면, 브렉시트를 지지한 영국인들의 분노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EU라는 외부로 향해 있다. 3번째 차이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한 가지 사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라면, 미국 대선은 다수의 후보에서 한 명을 뽑는다는 것이다. CNN은 “대선 쟁점은 이민뿐 아니라 경제·안보·일자리·의료보험 등 다양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반(反)이민 주장 하나만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다 사로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영·미 간 인구통계도 큰 차이가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영국에서는 주로 이민 문제에 민감한 백인 인구 비중이 2011년 현재 87%지만, 미국 백인 유권자 비율은 69%에 불과하다. 반면 히스패닉·흑인 등 소수 인종 인구는 30%를 넘기 때문에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백인 유권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만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고 CNN은 덧붙였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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