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처럼 몰아치던 여름 록 페스티벌 인기가 3∼4년 전부터 사그라들더니, 거품이 꺼진 올해는 단 두 개의 축제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등 다른 장르가 추가됐고,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해 가고 있다. 록부터 EDM, 솔, 재즈, 국악까지…. 여전히 여름엔 몸과 마음을 달구는 ‘음악’이 있다.
◇록 페스티벌 2파전…펜타 vs 지산 = 국내 여름 축제를 선도해 온 ‘인천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인천펜타·8월 12∼14일)과 ‘지산밸리록뮤직&아츠페스티벌’(지산밸리·7월 22∼24일)이 올여름 록 페스티벌 시장을 양분할 예정. 수년간 이어진 치열한 경쟁을 벗어나 올해 내실을 다지며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쪽을 택했다. 라인업에도 거품이 빠졌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일본의 후지록페스티벌(7월 22∼24일)과 도쿄(오사카) 서머소닉(8월 20∼21일)과 출연진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올해도 몇몇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눈에 띈다.
인천펜타는 영국 록밴드 스웨이드와 미국의 위저, 그리고 투도어시네마클럽 등이 확정됐다. 국내 밴드로는 넬이 9년 만에 헤드라이너로 합류해 첫날 마지막 무대를 책임진다. 이 밖에 일본의 스파이에어, 한국의 칵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인천 송도 펜타포트 파크에서 열리며 참가 일수에 따라 가격은 13만∼22만 원이다.
지난해 안산 대부도에서 열렸던 CJ E&M의 지산밸리는 올해 다시 지산으로 돌아간다. 7월 24일 후지록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레드핫칠리페퍼스가 22일 지산에 온다. 2002년 이후 14년 만의 내한으로, 최근 발매한 새 앨범을 들고 올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된다. 해외 아티스트 라인업은 펜타보다 약간 세다. 디스클로저, 트래비스, 스테레오포닉스 등이 확정됐고, 국내 뮤지션에는 김창완밴드, 장기하와얼굴들, 국카스텐, 혁오, 장범준 등이 포함됐다. 지산리조트에서 열리며 1일권이 16만 원, 3일권은 26만 원이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여우락(樂)페스티벌 =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여우락’ 페스티벌이 오는 7월 8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한국음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과 타 장르와의 협업 등을 통해 매회 새로운 ‘우리 음악’을 선보여 왔다. 올해 주제는 ‘Different Angles(다른 시선)’. 클래식 음악가뿐 아니라 배우, 셰프, 대중가수 등 다양한 영역의 인물을 과감히 전면에 내세웠다.
크로스오버 1세대 아티스트인 대금 연주자 이생강과 재즈 피아니스트 신관웅이 국악과 재즈의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이고, 해금·거문고 명인 김영재는 한국음악의 원형을 보여줄 예정이다. ‘디퍼런트’ 테마에서는 배우 조재현과 황석정, 피아니스트 박종훈과 셰프 장진우, 가수 송창식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인물들이 한국음악을 해석한다.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리며 전 석 3만 원. 5개 공연 패키지를 구매하면 50% 할인된다. 02-2280-4114∼6
◇EDM·솔·힙합…볼거리·즐길 거리 가득한 다양한 축제 = 지난해 국내에서만 2만5000여 명을 운집시킨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은 올해도 티켓 전량을 매진시키며 가장 ‘핫’한 축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해는 ‘신화’를 주제로 7월 9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다섯 개의 스테이지에서 각기 다른 5개 장르의 대표적인 아티스트들이 진행하는 디제잉을 차례로 즐길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거대한 빛의 인형, 곡예사, 발광다이오드(LED)라이팅 쇼 등이 화려한 볼거리를 더할 예정.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www.5tardium.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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