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연제어 복합열처리 개발… 공정 단축하고 생산성 향상
- 자동차 부품업체 ‘태산ENG’
고주파 정밀 열처리 개발로 품질비용 年5000만원 줄여
중기청, 올 지원대상 늘리고 지원금 총액 57억으로 증가
‘뿌리기술로 제조업 근간을 튼튼히 하고 수출 경쟁력도 확보한다.’ 경남 김해시 상동면에 위치한 상도티디에스는 자동차와 산업기계 부품의 열처리 가공 중소업체로 2015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년간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뿌리기업 공정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상도티디에스 과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인 GM사에 납품할 자동차 부품인 ‘가단주철(Malleable Cast Iron)의 흑연제어 복합열처리’ 공정기술. 가단주철은 높은 강도와 연성이 필요한 부품에 사용되는 재료다.
주강을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거나 구조가 복잡하여 제조가 어렵고, 보통 주철은 흑연 결정 덩어리로 되어 있어 강도가 약해 균열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탄소가 흑연으로 분해되지 않고 철과 화합물인 시멘타이트(Fe3C)가 되도록 하는 ‘백선화 공정’을 거친 주물을 만들고, 이를 고온에서 장시간 제어하여 열처리하는 과정을 개발했다.
그 결과 기술적으로 흑연제어 복합 공정기술은 30%의 생산성 향상과 25%의 제조원가가 절감됐다. 또 경제적 성과로는 공정이 50시간에서 38시간으로 24% 단축됐고, 설비당 생산성이 월간 3600개에서 4725개로 31% 향상됐다. 이 같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덕분에 올해 3명의 신규 고용인원을 채용했다. 특히 품질향상에 따른 GM사의 매출이 연간 7억 원이 늘어나는 등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다.
지난 24일 조형준 상도티디에스 대표는 “중기청 지원에 힘입어 흑연화 열처리에 의한 미세조직 제어기술 확립으로 가단주철의 제품 성능 고급화로 자동차 부품 기능성을 향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개발된 열처리 공정기술을 이용해 제품용도에 적합한 최적 열처리 공정으로 신뢰성뿐만 아니라 내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시 석암로3길 태산ENG도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으로 2015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중기청의 지원을 받아 뿌리기업 공정기술개발사업 과제에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과제명은 고주파 정밀 열처리시스템 개발이었다. 연간 3000만 개 이상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고주파 열처리 시스템의 정밀도 향상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회전·이송·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결과, 설비 정지 시간 감소에 의한 가동률이 연간 1억 원 향상됐으며, 품질비용도 연간 5000만 원 감소했다. 특히 근로자 급여와 복지 여건 개선으로 이직률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4명의 신입사원도 추가 채용했다.
24일 고정세 태산ENG 대표는 “지난해 매출 489억 원 가운데 수출액이 126억 원을 차지한다”며 “중기청 뿌리기업 공정기술개발사업의 지원에 힘입어 미국, 중국, 인도 등의 고객사 품질 관리 개선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등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올해 뿌리기술 전문기업의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뿌리기업 공정기술개발사업에 57억 원을 지원한다. 이는 전년(46억 원) 대비 약 24% 늘어난 규모다. 지원대상은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최대 1년간 1억 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공정기술’을 활용하여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으로 자동차, 조선, 정보기술(IT) 등 타산업의 제조 과정에서 공정기술로 이용되며, 최종 제품의 품질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뿌리산업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나 최종 제품에 포함돼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根幹)’을 형성한다는 의미다.
중기청은 올해부터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바이오 헬스, 첨단 신소재부품, 에너지 신산업, 고급 소비재 등 신성장 동력분야를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고용 및 수출 부문의 평가를 반영하는 등 사업 전략을 강화했다.
중기청과 중기기술정보진흥원은 2014년 뿌리기업 공정기술개발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참여기업의 75.5%가 과제 착수 후 매출이 늘어났다. 또 불량 개선율은 58.8%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지원 과제 원가 절감액은 총 530억 원으로 과제당 10억 원에 이른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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