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스코어 매출 규모 조사

롯데쇼핑, 월마트의 5.1%… 한미약품, 노바티스의 2.3%
화장품·통신 국내 1위 매출도 글로벌 1위의 10%대에 그쳐


유통(롯데쇼핑), 제약(한미약품), 인터넷(네이버) 등 생활산업부문의 우리나라 1위 기업의 매출 규모가 글로벌 톱 기업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개 주요 업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이 매출 규모로 글로벌 1위에 오른 업종은 생활가전 하나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5년 국내외 대기업들의 매출(2015년 기준) 규모로 글로벌 순위를 조사한 결과, 생활산업 부문인 롯데쇼핑은 글로벌 톱 월마트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5.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미약품은 제약 업종 국내 1위로 도약했지만, 스위스의 노바티스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2.3%에 그쳤고, 네이버도 아마존의 2.6% 수준이었다.

식음료와 화장품, 통신 업종은 국내 1위 기업의 매출 규모가 글로벌 톱 기업의 10%대에 불과했다. 식음료 국내 1위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네슬레의 12.3%였고, 화장품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로레알의 14.7% 수준이었다. 통신 업종에서도 국내 1위 KT의 매출 규모는 AT&T의 12.9%였다. 금융 부문 역시 은행과 보험 국내 1위인 산업은행과 삼성생명의 매출 규모가 글로벌 톱 기업의 21.6%와 14.4%로 격차가 컸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업종은 생활가전 한 곳뿐이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지난해 매출은 398억 달러로 2위 소니(299억 달러)보다 30%가량 높았다.

반도체와 철강 업종에서는 국내 기업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404억 달러로 인텔(554억 달러)의 73% 수준이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IM사업부의 매출이 애플(1550억 달러)의 56.7% 규모로 2위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3억1970만 대로 애플의 2억3150만 대 보다 9000만 대 정도 많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IM사업부와 애플의 전체 매출을 비교하면 삼성의 순위는 2위로 낮아진다. 포스코(494억 달러)는 철강 업종에서 1위인 인도 아셀로미탈 매출의 77.7% 규모로 2위에 올랐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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