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MBC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웹툰 작가 윤태호, 주호민, 무적핑크.
왼쪽부터 MBC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웹툰 작가 윤태호, 주호민, 무적핑크.
이말년·기안84 등 유명작가
‘마리텔’·‘나혼자…’에 출연
‘무한도전’선 릴레이툰 특집


방송은 항상 ‘새 얼굴’을 찾는다. 대중에게 익히 알려진 연예인 외에 숨은 매력을 가진 이들을 발굴해 끊임없이 선보인다. 유행에 민감하고 싫증을 빨리 느끼는 대중의 성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강호동 이후 서장훈, 안정환, 현주엽 등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가 연이어 등장했고, 지난해부터는 백종원, 최현석, 오세득 등 남다른 요리 실력에 입담까지 갖춘 셰프테이너(셰프+엔터테이너)가 방송가를 주름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웹투니스타’의 시대가 오고 있다. 유명 웹툰 작가들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며 활동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그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각 멤버들이 유명 웹툰 작가들과 손잡고 릴레이 웹툰을 선보이는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미생’과 ‘내부자들’의 윤태호, ‘패션왕’과 ‘복학생’의 기안84, ‘이말년 시리즈’의 이말년, ‘신과 함께’의 주호민, ‘선천적 얼간이들’의 가스파드, ‘조선왕조실톡’의 무적핑크 작가 등을 대거 출연시켰다.

이들은 의외의 입담과 재치 있는 모습으로 전문 영역인 웹툰 제작과는 별개의 매력까지 발산하고 있다. 특히 독특한 언행이 인상적인 이말년 작가는 MBC ‘나 혼자 산다’와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에 두루 출연하며 방송인으로서도 두각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웹툰을 연재하는 모 포털사이트 사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는 기안84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자랑하는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 역시 KBS 2TV ‘해피투게더’와 SBS ‘동상이몽’ 등에 출연한 데 이어 최근 케이블채널 Kstar ‘함부로 배우하게’의 고정 패널로 발탁되며 사실상 작가와 방송인 겸직을 선언했다.

방송 제작진이 웹툰 작가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들의 인지도와 상상력, 관찰력을 높이 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며 만화의 중심은 책에서 웹툰으로 넘어왔고, 유명 웹툰의 경우 수백만 건의 클릭 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매주 목요일 신작이 업데이트되는 ‘외모지상주의’의 경우 목요일 밤과 금요일 오전까지 이 웹툰의 제목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3위권에 자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고정팬층이 두껍다는 의미다. 또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인 만큼 상상력도 뛰어나다. ‘무한도전’에 출연한 웹툰 작가들은 순식간에 멤버들의 캐리커처를 그려내 놀라움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또한 간과하기 쉬운 각 인물의 특징까지 잡아내며 ‘무한도전’ 멤버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기존 음악 방송이 ‘듣는 예능’, 먹방이 ‘먹는 예능’이었다면 웹툰 작가들은 그림을 통해 ‘보는 예능’을 이끌고 있다”며 “특유의 순발력과 감각으로 방송 전문가인 PD나 작가들도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부분까지 잡아내며 남다른 예능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향후 예능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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